과일 하나가 / 한수남

by 한수남


귤 하나가

귤 하나일 뿐이랴


껍질을 까고 들어가면 오밀조밀 모여 앉아

달콤한 방 하나를 이루었다.


모과 하나가

모과 하나일 뿐이랴


반쯤 썩어 버리려니 향이 너무 진하다

상처에서 쏟아지는 이 깊고 진한 향기


사과 하나가

사과 하나일 뿐이랴


서리를 견디고 더 맛있어진 사과 한 알을

와그작, 아그작, 나는 베어 먹었다.


베어 먹은 사과 (무료 이미지)

사진출처 : '약이 되는 밥상' 카카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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