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와 그녀는 한 몸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비가 오면 뼛속으로 그 비가 스며들고
눈이 오면 눈동자 속으로 찬 눈이 스며드는
나이 들수록 민감한 여자
때로 일기 예보보다 정확한 여자
폭염이 오면
파리 모기떼 왕왕 달려드는 짐승의 눈물샘을 가여워하고
태풍이 오면
잠시 누웠다가 더 푸르게 일어서는 풀들을 그리워하며
한 포기 잡초가 되고 싶은 여자
지금은 여기저기 삭신이 쑤셔도
한때, 구름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이었던 여자
마음만은 지금도
터져 나오는 시원한 소나기 같은 여자
사천 서포 바닷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