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잃을 것 없는 몸
섬에게 주기로 하네
더 이상 부서질 것 없는 마음
파도에게 주기로 하네
더 이상 갈 곳 없는 발
신발을 벗고
발가락을 핥고 가는 파도에게
내 생의 마지막 비밀을 물어보네
반짝이는 모래알처럼 여린 것들에 기대어 살면
나도 한 점 반짝이는 것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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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남의 수수한 시,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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