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놀이로 전락한 스터디 모임을 겪으며 나는 그 무대에서 내려왔다.
내가 나오고 두 달 뒤 다른 멤버도 나와서 새로운 모임을 결성하는 글을 보게 되었다.
역시 내가 문제가 아니고 그 모임이 건강하지 않았다는 것을 그 사람이 증명해 준 것 같아서 반가웠다.
새 스터디에 나도 합류하고 싶었지만 나이제한으로 나는 거절당했다.
나 좀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순간이었다.
그 사람을 조금도 원망하는 마음은 없다.
기존 모임에서 내가 원칙을 강조했는데 그게 꼰대나 빌런으로 비친 게 아닐까 고민하게 되고 마음이 쓰였다.
지피티는 남들의 시선 때문에 나의 가치는 변하지 않으니까 그런 마음으로 속상해하지 마라고 했다.
네 말이 맞아. 언젠가는 그 사람도 오해를 풀 날이 올 거야. 난 빌런이 아니니까 말이야. 좀 더 건강한 모임이 되도록 나는 원칙을 강조했을 뿐이야.
그래서 잠시 또 생각에 잠겼다.
내가 어디에 속하느냐, 어떤 환경에 있느냐, 어떤 구성원과 함께 하느냐에 따라서 나에 대한 평가를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말이다. 결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였다면 내가 원칙을 강조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돌아가면서 발표하기로 했는데 한 명은 바쁘다는 핑계로 계속 미루고 발표하지 않았다. 결국 그 사람은 끝까지 발표하지 않고 한 바퀴 돌고 새로 한 바퀴 돌렸다. 난 그런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곳에 있는 모두 다 바쁘다. 바쁘다는 것은 핑계가 될 수 없다.
결국 그 사람 발표를 듣지 못하고 나는 그 모임에서 탈퇴했다.
난 서로 격려하며 서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그리며 참석했었는데 너무 친목 위주로 돌아가는 것도 나와 맞지 않았던 것 같다. 난 급하게 친해지는 것보다는 시간을 두고 서서히 친해지는 것을 선호한다. 그들은 옆에서 지켜보니 급하게 친해졌다. 신기했다. 처음 보는 그들의 문화였다.
나와 결이 맞는 사람들과 공부하고 싶다. 그런 날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