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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ture film Nov 30. 2020

<12인의 심판자>

느림을 통한 고통의 가치

※ sututre film의 모든 글에는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12인의 심판자 (De Twaalf)

Netfilx, 2020, 벨기에      

★★★     


이중 살인 혐의를 받는 프리 팔머로스의 재판이 열리고 12명의 배심원이 배정된다. <12인의 심판자>의 서사는 프리의 살인혐의를 전면에 배치하여 진행된다. 프리는 살인자인가? 아니면 누명을 쓴 것인가? 누명이라면 누가 살인자인가? 이러한 질문이 매회 그 답변을 달리하며 진행된다.   

   

그렇다고 이 사건에 몰입되는 것은 아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프리가 아니라 12인의 심판자(배심원)이다. 드라마는 프리의 사건에 몰입하게 하면서도 미끄러진다. 그 미끄러짐에는 12명의 배심원들의 개별 이야기들이 자리한다. 즉, <12인의 심판자>는 프리 사건의 진실 공방이 아니라 이를 판단하는 개별 인물의 감각적이고 윤리적인 측면에 접근한다. 그러기에 드라마의 속도는 느리다. 그리고 드라마는 관객에게 쾌감보다는 고통을 선사한다.      


※ 이것이 한국 범죄 수사물 영화/드라마의 정반대 지점이 가진 가치이다.     


(20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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