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순간

함께 있는 것 자체로 행복을 준다

by 슈슈

요즘 와이프와 되도록 시간을 함께 보내려고 한다.

예전이었으면 나가기 귀찮아서 온갖 핑계를 대며 집 밖을 나가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작은 순간'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며칠 전 와이프와 오랜만에 데이트를 했었다.

나는 여전히 귀찮아서 나가기 싫어했지만, 결혼하고 데이트를 안 했다는 와이프의 말에 미안한 감정이 들어 밖으로 나갔다.


예전 같으면 목적지를 정하고 나갔겠지만, 이때는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무작정 발 닿는 곳으로 걸어갔다.

나는 와이프와 같이 걸으면서 물었다.


"우리 어디로 가는 거야?"

"몰라"

"어?"

"데이트라고 해서 목적지가 정해져 있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 그냥 이렇게 같이 걷고 바깥 구경 하는 것도 데이트지!"


맞다. 꼭 목적지가 있어야만 데이트가 아니었다.

어딜 가든 장소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밖에서 같이 걷고, 함께 있는 것 자체가 중요했던 거였다.


이때 알았다. 내가 그동안 '작은 순간'을 무시하고 지내왔다는걸.

지금껏 데이트라는 이름표를 목적지를 정해야만 가능한 것이라 생각해 왔던 거였다.


지금 생각해도 그 당시같이 걸었던 날이 기억난다.

작은 순간이었지만 나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고, 작은 순간을 더 신경 쓰려고 한다.




그래서 귀찮고 힘들어도 나가서 데이트를 하자고 하면 기꺼이 받아들이고 나갈 채비를 하려고 한다.

후회하기 싫어서, 순간순간을 즐기기 위해서.

앞으로도 '작은 순간'을 위해 현관문을 열고 와이프 손을 잡고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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