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뉴스 비평 002
2026년 1월 현재, 빅테크 기업들의 기술 전략은 '개인화된 AI(Personalized AI)'라는 단일 지향점으로 수렴하고 있다. 구글의 퍼스널 인텔리전스, 메타의 초지능 전략, 애플의 시리 고도화, 그리고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장하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의 행보가 이를 방증한다.
구글은 '퍼스널 인텔리전스'라는 이름으로 지메일, 캘린더, 구글 포토, 유튜브를 제미나이에 연동하는 테스트를 시작했다. "내 차 타이어 교체가 필요해"라고 물으면, AI가 지메일과 사진 기록을 뒤져 차종을 파악하고 적합한 타이어를 추천한다. "내 차 번호가 뭐였지?"라고 물으면 구글 포토에서 번호판이 찍힌 사진을 찾아 읽어준다. 이것이 '나를 아는 AI'의 현재다.
이는 단순한 기능 경쟁이 아니다. 사용자를 자사 생태계에 고착화(Lock-in)하기 위한 전략적 필수 과제다. 이메일 내역, 캘린더 일정, 건강 상태, 미묘한 감정 변화까지 내재화한 AI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나에 대해 무지한 타 플랫폼으로의 이탈을 심리적, 기술적으로 가로막는 강력한 진입 장벽(Moat)이 형성되는 것이다.
개인화된 AI가 활용하는 데이터는 크게 '행동(Behavioral)'과 '존재(Existential)'라는 두 가지 층위로 구분된다.
행동 데이터는 구글이 선점한 영역이다. 검색 기록, 위치 정보, 구매 내역, 일정과 같은 표면적 활동을 포괄한다. 이는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기록이다.
존재 데이터는 더 깊은 층위다. 신체 상태, 가치관, 장기 목표, 정체성의 서사를 포함한다.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에 대한 기록이다. 아직 어느 기업도 이 영역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다.
차세대 퍼스널 AI의 진화는 이 두 층위의 융합에서 비롯된다. ChatGPT Health와 Claude for Healthcare는 바로 이 지점을 겨냥한다. 웨어러블 기기의 생체 데이터(행동)와 병력, 건강 목표(존재)를 통합해 "오늘 컨디션에는 스파링 대신 휴식을 권장"하는 식의 조언을 제공한다. 파편화된 정보를 맥락적으로 통합하는 능력(Contextual Integration)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 AI는 이미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까지 알고 있다.
오픈AI의 연령 예측 모델이 이를 증명한다. 계정 생성 시점, 주로 사용하는 시간대, 대화 패턴만으로 사용자가 18세 미만인지 추론한다. 의료 기록을 연동하지 않아도, 대화 속 어휘 선택과 문맥만으로 나이, 성향, 심지어 정신 건강 상태까지 가늠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것이 바로 '디지털 표현형(Digital Phenotyping)'이다. 사용자의 텍스트 작성 방식, 반응 속도, 활동 시간대 등 디지털 흔적이 정신 건강의 바이오마커로 기능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문장이 짧아지고, 우울하면 특정 단어 사용 빈도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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