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뉴스 비평 006
다카이치 내각에 관한 뉴스를 보고
2026년 2월 8일, 일본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단독으로 3분의 2 이상 의석을 확보했고, 개헌 국민투표를 공언했다. 평화헌법 9조 개정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정치 뉴스가 아니다. 80년 평화 배당의 종언이자, 전후 세계 질서의 근본적 재편이다. 그리고 투자자에게 이것은 자본의 이동 경로가 바뀌었다는 신호다.
지난 30년은 '효율'이 자본을 지배했다. 가장 싼 곳에서 만들고, 가장 비싼 곳에 팔았다. 공급망은 전 지구적으로 최적화되었고, just-in-time이 미덕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이제는 '회복탄력성'의 시대다. 비싸도 내 편에서 만든다. 평화 배당이 끝나고 안보 비용이 청구서로 날아오기 시작했다. 정부가 강제로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섹터가 생겼다는 뜻이다. 투자자는 이 돈의 물길을 선점해야 한다.
다카이치 내각의 개헌 추진은 우발적 사건이 아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2010년 개헌 찬성이 30%였던 것이 2020년 45%, 그리고 지금은 55%를 넘어섰다. 북한의 핵실험과 중국 전투기의 영공 접근이 반복되면서 위협이 체감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세대를 불문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정치 구조도 완벽하다. 다카이치는 단독 과반을 확보했고, 연정 파트너는 과거 브레이크 역할을 했던 공명당이 아니라 가속 페달을 밟는 일본유신회다. 야당은 분열되어 있어서 조직된 저항이 불가능하다. 재정적으로도 실행 가능하다. 일본 국채는 자국 통화 표시이고, 중앙은행이 40%를 보유하고 있다. GDP 대비 260% 부채에도 불구하고 필요하면 추가 발행이 가능하다.
기술적 준비도 끝났다. 자위대는 70년간 운용되었고, F-2 전투기와 P-1 초계기를 자체 개발한 경험이 있다. 잠수함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억눌린 것은 기술이 아니라 수출이었다. 그 빗장이 풀리려 하고 있다. 타임라인은 명확하다. 2026년 봄 중의원 통과, 가을 참의원 심의, 2027년 초 국민투표, 그리고 2028년 방위예산 GDP 2% 달성이다. 현재 7조엔에서 12조엔으로, 연간 5조엔, 약 350억 달러가 추가로 흐른다. 이것은 한국 전체 방위예산과 맞먹는 규모다.
같은 시기 유럽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독일은 2022년 1000억 유로 특별 국방예산을 결정했고, 프랑스는 "전략적 자율성"을 외치며 미국 의존 탈피를 선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유럽에게 잔혹한 교훈을 남겼다. 전쟁은 소모전이고, 탄약과 드론과 포탄의 대량 생산 능력이 승패를 가른다는 것. 유럽의 재고는 6개월 만에 바닥났다. 미국 없이는 못 싸운다는 자각이 왔다. 트럼프 2기가 이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는 1기 때 "NATO는 쓸모없다"고 말했고, 2기에는 더 강경할 가능성이 높다. 유럽 입장에서는 이제 진짜 혼자 서야 한다는 절박함이 생겼다.
하지만 유럽은 일본과 다르다. 기술력은 보유했지만 의사결정이 느리다. 27개국이 조율해야 하고, 역사적 반목이 발목을 잡는다. 과거 사례를 보면 Eurofighter는 기획에만 30년이 걸렸고, A400M 수송기는 예산을 50% 초과하고 일정을 10년 지연시켰다. 현재 진행 중인 FCAS 차기전투기는 시작한 지 4년 만에 벌써 독일과 프랑스가 갈등하고 있다. 그럼에도 진행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산업적 위기감이다. 유럽 방산 기업들은 미국에 밀려 쪼그라들고 있다. BAE, Thales, Rheinmetall을 다 합쳐도 록히드마틴 반 토막이다. 통합하지 않으면 다 죽는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역사는 반복되지 않지만 운율을 맞춘다. 재무장이 경제에 미친 영향에는 패턴이 있다. 1950년대 서독을 보자.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재무장 논의가 시작되었고, 1955년 NATO 가입과 함께 분데스베어가 창설되었다. 1960년까지 국방비는 GDP 4%에 달했고, 1965년부터 레오파드 전차 수출이 시작되었다. 경제적 효과는 놀라웠다.
1955년부터 1965년까지 연평균 GDP 성장률은 8%였고, 철강 생산은 1950년 1200만톤에서 1960년 3400만톤으로 뛰었다. 실업률은 8%에서 1% 미만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핵심은 숫자가 아니었다. 서독은 재무장을 산업정책과 결합했다. 군수 기술을 민수로 전환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광학 기술은 카메라와 의료기기로, 디젤엔진은 승용차와 트럭과 건설기계로, 화학 기술은 플라스틱과 의약품으로 넘어갔다. 1960년대부터 "Made in Germany"가 품질의 대명사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1980년대 레이건 시대는 다른 교훈을 준다. 1981년 취임한 레이건은 "Peace through Strength"를 외치며 국방비를 GDP 4.7%에서 6.2%로 올렸다. 1983년 SDI, 일명 스타워즈 계획이 발표되었다. 방산주는 1980년부터 1987년까지 연평균 25% 상승했다. GPS, 인터넷, 스텔스 같은 첨단 기술에 투자가 쏟아졌다. 하지만 재정적자는 GDP 대비 2%에서 5%로 폭증했다.
그리고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1990년부터 1995년까지 방산 예산은 30% 삭감되었고, 방산주는 40% 폭락했다. 군비 증강은 비대칭적이다. 올릴 때는 급격하고, 내릴 때도 급격하다. 밸류에이션 과열을 경계해야 하고, 출구 전략이 진입 전략만큼 중요하다는 교훈이다.
2014년 이후 동유럽은 또 다른 사례를 보여준다. 크림반도 병합 이후, 특히 2022년 우크라이나 전면전 이후 폴란드는 국방비를 GDP 4%로 올렸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징은 속도다. 정책 발표에서 집행까지 6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자체 생산 기반이 없어서 한국, 미국, 터키에서 수입했다. K2 전차, K9 자주포, FA-50 전투기, HIMARS, 패트리엇, TB2 드론이 쏟아져 들어갔다. 위협이 명확하면 재정 여건을 무시하고 무장한다는 것, 생산 능력 없는 국가는 수출국을 먹여 살린다는 것, 단기 모멘텀은 강하지만 지속성은 의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 세 가지 사례에서 공통 패턴을 추출하면 4단계 사이클이 나온다. Phase 1은 각성이다. 0년에서 2년 사이, 정책이 발표되고 여론이 형성된다. 주가는 선반영되고 기대감이 거래된다. 실제 수혜는 아직 없다. Phase 2는 집행이다. 2년에서 5년 사이, 예산이 집행되고 실제 발주가 나온다. 매출과 이익이 가시화되면서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된다. Phase 3은 성숙이다.
5년에서 10년 사이, 생태계가 형성되고 수출이 확대된다. 기술이 축적되고 민수 전환이 일어나면서 구조적 변화가 정착된다. Phase 4는 전환이다. 10년 이후, 사이클이 정점에 이르거나 새로운 균형이 만들어진다. 통합과 구조조정이 일어나거나 새로운 위협이 등장한다.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갈린다.
지금 우리는 일본이 Phase 1에서 Phase 2로 전환하는 지점에,
유럽이 Phase 2 초입에, 동유럽이 Phase 2 중반에 있다.
단순히 전쟁이 날 것 같아서 사는 게 아니다. 전쟁이 안 나도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적 이유가 있다. 첫째는 정부가 보증하는 수요다. 경기 침체가 와도 국방 예산은 못 줄인다. 일본은 GDP 2%를 법제화하려 한다. 고객이 지갑을 여는 게 확정된 비즈니스다.
둘째는 기술의 스필오버 효과다. 1950년대 서독의 전차 엔진 기술이 상용 트럭과 건설 기계로 넘어갔던 것처럼, 지금의 방산은 AI, 우주, 통신과 직결된다. 군수에서 터진 기술이 민간으로 넘어갈 때 밸류에이션이 리레이팅된다. 셋째는 진입 장벽이다. 아무나 F-35를 못 만든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니 경쟁자가 들어올 수 없다. 독과점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레이건 시대가 보여주듯, 과열은 폭락을 낳는다.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될 수 없는 수준으로 오르면 조정이 온다. 그리고 정치 리스크가 상존한다. 정권이 바뀌면 예산이 삭감될 수 있다.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 개별 기업은 실행 리스크에 노출된다. 그래서 개별 종목이 아니라 지수로 접근해야 한다.
탈렙이 말했듯, 미래 예측의 핵심은 맞히기가 아니라 대비다. 세 가지 시나리오를 설정하자. 시나리오 A는 신냉전 가속화다. 확률은 40% 정도로 본다. 2027년에서 2028년 사이 대만 해협에서 위기가 터지거나, 중국이 필리핀 영토 분쟁을 무력화하거나, 북한이 전술핵을 실전배치하는 상황이다. 대만 해협에서 국지전이 벌어지고, 미중이 직접 교전하고, 휴전 협정이 맺어지지만 긴장이 지속되면서 신냉전 체제가 공식화된다. 즉각적으로 방산주는 30%에서 50% 폭등하고, 안전자산 선호가 일어나며, 공급망이 붕괴된다.
반도체와 희토류 공급에 차질이 생긴다. 6개월 후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급등, 에너지 가격 2배 상승이 온다. 1년에서 2년 후에는 블록 경제가 형성되고 탈중국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방산 생태계가 장기 호황에 들어간다. 5년 후에는 새로운 균형이 만들어지고 방산주 밸류에이션이 리레이팅되며 기술 블록화가 심화된다.
시나리오 B는 현상유지 긴장이다. 확률은 50%로 가장 높다. 미중이 관리된 경쟁을 지속하고, 대만 유사시는 없지만 긴장은 계속되며, 북한 핵 동결 협상은 실패하지만 전쟁도 없는 상황이다. 2027년 일본이 개헌을 통과시키고 방위예산을 증액하며, 2028년 유럽이 공동 방산 프로젝트를 늦지만 착수하고, 2029년 동아시아 군비 경쟁이 지속되면서 2030년 새로운 균형이 만들어진다.
방산은 꾸준히 연 10%에서 15% 성장하고, 과열 없이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며, 수출이 점진적으로 증가한다. 일반 경제는 정상 성장을 지속하고, 공급망 다변화가 급하지 않게 진행되며, 인플레이션이 관리 가능한 수준에서 유지된다. 변동성이 낮고 장기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다.
시나리오 C는 평화 재도래다. 확률은 10%로 낮다. 트럼프가 중국과 대타협을 하거나, 기적적으로 북한 비핵화 합의가 이루어지거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정을 맺는 상황이다. 2027년 미중 정상회담에서 긴장 완화가 선언되고, 2028년 동아시아 다자안보 체제 논의가 시작되며, 2029년 일본 개헌이 표류하고 예산 증액이 둔화되면서, 2030년 신평화 배당 논의가 나온다. 방산은 30% 이상 급격히 조정되고, 레이건 시대가 반복되며, 장기 투자자가 손실을 입는다. 반면 글로벌 경기는 회복되고, 중국 리오프닝 2.0이 일어나며, 소비와 여행이 호황을 맞는다.
미래를 예측하는 건 도박이다. 그래서 나심 탈렙의 바벨 전략을 쓴다. 핵심은 비대칭성이다. 중간은 죽는다. 어설픈 회사채나 배당주는 최악이다. 전쟁이 나면 인플레로 폭락하고, 평화가 오면 성장주에 밀린다. 양극단에 서야 한다. 왼쪽에 80%에서 85%를 안전 자산으로 둔다. 미국 국채 40%, 글로벌 우량주 지수 20%, 금 ETF 15%, 현금 10%다. 전쟁 시 자산을 방어하고, 평화 시 기본 수익을 낸다. 잃지 않음을 담당한다. 오른쪽에 15%에서 20%를 공격 자산으로 둔다. 일본 재무장 포지션 10%, 유럽 방산 포지션 5%, 옵션성 포지션 5%다. 전쟁 시 폭발적 수익을 내고, 평화 시 제한적 손실을 입는다.
논리는 이렇다. 평화가 지속되어 방산주가 20% 빠져도,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20% 비중이니 4% 손실이다. 반면 위기가 터지면 100% 이상이 열려있다. 손실은 닫혀있고 이익은 열려있는 구조다. 일본에 10%를 배분하는 이유는 변화의 폭, Delta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은 이미 국방비를 많이 쓰고 있다. 더 늘릴 여력이 적고 시장에 이미 반영되었다. 일본은 제로에서 시작한다. GDP 1%에서 2%로 가는 구간이고, 예산이 두 배가 된다. 정치적 걸림돌인 헌법만 제거되면 가장 가파르게 성장할 시장이다. 엔저 효과는 덤이다. 유럽은 절박함은 크지만 의사결정이 느리다. 27개국이 싸우느라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그래서 일본을 주력으로, 유럽을 서브로 둔다.
실행의 원칙
바벨 전략의 핵심 원칙은 명확하다. 첫째, 왼쪽은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 80%에서 85%의 안전자산은 재무장 테마가 망해도 괜찮고, 세계 경제가 성장하면 괜찮고, 인플레이션이 와도 금으로 방어된다. 잃지 않는 것이 목표다. 둘째, 오른쪽은 과감하게 배팅한다. 15%에서 20%의 공격자산은 전체 포트폴리오 3%에서 4% 손실을 감내하지만, 성공 시 30%에서 50%를 기여한다. 비대칭적 수익이 목표다. 셋째, 분기별로 리밸런싱한다. 오른쪽이 30% 이상 오르면 일부 차익실현하고, 30% 이상 빠지면 추가 매수하지 않고 손절한다. 왼쪽은 비중을 유지하며 기계적으로 리밸런싱한다.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이렇다. 현재 포트폴리오를 점검한다. 방산 노출이 얼마나 되는지, 중국 리스크는 어느 정도인지, 현금 비중은 충분한지 확인한다. 바벨 구조를 세팅한다. 80% 안전자산을 먼저 구축하고, 20% 공격자산은 천천히 쌓는다. 모니터링 시스템을 만든다. 일본 국회 일정을 캘린더에 등록하고, 방위예산 발표일을 체크하며, 대만 선거 일정을 확인한다. 심리를 준비한다. 내가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고, 손실 감내 한도를 명확히 하며, 가족과 투자 방향을 공유한다.
3개월 후에는 시나리오를 업데이트한다. 일본 개헌안이 중의원을 통과했는지, 참의원 심의 일정이 확정되었는지, 여론조사 추이는 어떤지 확인한다. 유럽에서 독일 방산 예산 집행률과 프랑스-독일 협력 진척도를 본다. 글로벌로는 미중 관계 온도와 대만 총통 발언, 북한 도발 빈도를 체크한다. 일본 개헌이 순조로우면 일본 포지션을 10%에서 12%로 증액하고, 유럽 협력이 진전되면 유럽 포지션을 5%에서 7%로 증액한다. 긴장이 완화되면 공격 자산 축소를 시작한다.
1년 후에는 시나리오 확률을 재평가한다. A 신냉전 확률이 40%에서 어떻게 변했는지, B 현상유지 확률이 50%에서 어떻게 변했는지, C 평화 확률이 10%에서 어떻게 변했는지 점검한다.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본다. 안전자산은 연 3%에서 5%, 공격자산은 연 15%에서 25%, 전체는 연 8%에서 12%를 목표로 한다. 목표를 달성하면 일부 차익실현하고 리밸런싱한다. 목표에 미달하면 전략을 재검토하고 손절을 고려한다.
3년 후에는 구조적 재평가를 한다. Phase 2에서 Phase 3으로 전환되는 지점이다. 일본 방산 수출 성과는 어떤지, 유럽 공동 프로젝트 진척은 어떤지, 신냉전 체제가 정착되었는지 본다. 포트폴리오를 전환한다. 초기 수혜주에서 2차 수혜주로, 완제품에서 부품과 소재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간다. 출구 전략을 점검한다. 언제 방산주를 매도할 것인지, 다음 테마는 무엇인지, 수익 재배치 계획은 어떤지 정리한다.
탈렙이 말했듯,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미래에 견딜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는 있다. 재무장 시대의 투자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구조적 변화를 인식하고, 시나리오를 설계하며, 바벨 전략을 구축하고, 단계적으로 실행하며,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