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모 아니면 도, 완전히 달라진 승격팀의 품격
K리그1 2021 프리뷰
- 주요 이적 현황 : 살아남으려면 감독빼고 다 바꿔!
IN : 김승준 (경남), 김호남 (인천), 양동현 (성남), 김상원 (포항), 김준형 (수원), 정충근 (마치다젤비아), 나성은 (전북), 곽윤호 (강릉), 최봉진 (광주), 이영재 (강원), 무릴로 (전북), 민동환 (울산/임대), 윤영선, 정동호, 박주호 (울산), 한승규 (전북/ 임대), 박지수 (광저우헝다/임대), 빅터 (고이아스) / 자유계약 : 이기혁 (울산대), 조상준 (제주국제대)
OUT : 안병준 (부산), 유주안 (수원/임대복귀), 황병권 (대구), 조원희 (은퇴), 마사 (강원), 배신영 (수판부리), 장성재 (전남), 이지훈, 이한샘 (광주), 최규백 (충남아산), 다닐로 (FC키질자르), 말로니, 송수영 (대전코레일), 이시환 (화성), 박민규 (부산, 임대), 안은산 (경주한수원), 모재현 (안양)
수원FC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가장 핫한 팀이었다. 영입, 방출만해도 무려 50여명이 넘을 정도니 모 아니면 도의 완전한 변신이다. '단짠단짠'의 매력을 선보이며 모든 이적설의 중심이 되었고, 실제 성사를 많이 시켰다. 5년 만에 1부리그로 승격한 만큼 확실한 보강으로 잔류에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물론 공격 전반을 이끈 폭발적인 안병준-마사가 동시에 이적하는 건 뼈아프지만 그 이상의 검증된 자원들을 끌어모았다.
일단 상위권 팀 전북, 울산에서 공격과 수비를 나란히 수혈했다. 지난시즌 라스에 이어 전북에서 무릴로를 외국인 선수로 데려왔고, 이적 시장 막판 한승규마저 임대로 데려왔다. 안정적인 수비를 위해 울산의 베테랑 3인방을 모두 택했다. 국대 출신 풀백 정동호, 러시아 월드컵 대표 출신 윤영선, 나은이 아빠 박주호에다가 현역 국가대표 광저우 헝다의 박지수까지 품었다. 이밖에도 양동현, 김승준, 이영재, 김상원 등을 영입해 전폭적인 물갈이로 K리그1 잔류를 다짐했다.
- 유니폼 : Great Armor. 수원화성을 모티브 삼은 단단함
승격팀 수원FC의 2021년 유니폼 이름은 'Great Armor'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화성의 성벽을 모티브 삼아 갑옷을 연상시키는 패턴을 더했다. 다크네이비와 레드의 스트라이프 조합은 꽤 단단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준다. 게다가 화이트 원정 유니폼에는 조선시대 봉화로 연기를 올려 신호를 보내던 봉돈을 디자인해 색다른 맛을 살렸다.
- 베스트 일레븐 : 모든 게 바뀐 수비진, 다채로워진 공격진
5년 만에 1부 리그로 복귀한 수원FC는 칼을 갈고 올라왔다. 베테랑 유현이 골문을 지키고, 박주호-윤영선-박지수-정동호로 국대급 포백 라인을 구축한다. 게다가 K리그2에서 검증된 기존 자원 조유민도 건재하고, 김상원도 든든한 백업 자원이다. 미드필더는 한승규, 이영재가 이적 시장 막판 영입되며 더욱 강력해졌다. A대표팀까지 올라간 강원 이영재, FC서울에서 임대생 신분으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한승규는 빠른 수원FC의 역습을 이끌 전망이다. 무릴로 역시 전북에서는 다소 아쉬웠지만, 보다 자유롭게 중앙, 측면을 오가며 김도균 감독의 필승 카드가 될 필요가 있고, 김승준 역시 번뜩이는 드리블과 슈팅을 기대할 수 있다. 안병준-마사가 책임지던 공격진에서는 외국인 선수들과 베테랑의 활약이 절실하다. 라스가 건재하지만, 양동현, 정충근, 나성은 등 새롭게 합류한 다양한 특징의 공격수들도 득점 부담을 나눠가져야만 한다.
- 키 플레이어 : 이것은 울산인가, 수원인가. 공격적 풀백을 원하는 김도균 감독
수원의 수비수 영입 소식은 빠르게 공식 발표됐다. (중국과의 계약 문제로 오피셜은 아직이지만) 군입대를 위해 복귀한 현역 국가대표 박지수, 스리백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친 김상원을 비롯해 울산에서 수비진을 그대로 이식했다. 장신 센터백 윤영선,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도 소화 가능한 노련한 박주호. 그리고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정동호다. 김도균 감독이 원하는 공격적인 전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포지션은 측면 수비수였고, 정동호는 영입 1순위였다. 정동호 역시 국가대표 승선 경험이 있는 유능한 풀백이다. 2009년 J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4년 울산으로 복귀해 쭉 울산에서만 뛰었다. 빠른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가 장점인 정동호는 수비뿐 아니라 공격적인 재능도 뛰어나다. 오른쪽, 왼쪽 풀백을 전부 소화가능하고, 중앙으로 침투하는 움직임도 좋아 울산의 ACL 우승 당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울산보다 수원FC에서 더 빛을 볼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 U22 플레이어 : 수원FC의 가장 큰 고민
올해는 5장의 교체 카드를 쓰려면 선발/교체로 U22 카드를 사용해야만 하는데 수원FC는 고민이 크다. 적극적인 영입에 대부분 네임밸류가 뛰어난 베테랑 선수가 많다 보니 확실한 주전급 U22 플레이어를 데려오지 못했다. 조상준, 이기혁, 전정호 등이 김도균 감독의 플랜에 포함되어 있지만 아직 베스트일레븐에 꾸준히 들기엔 시간이 필요하다. 실제 개막전 대구전에서 조상준, 이기혁이 최전방 스트라이커 양동현과 발을 맞춰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20분에 나란히 김승준, 정충근으로 조기 교체했다. 올 시즌 전체를 소화하기 위해선 신인급의 빠른 적응이 필요하다.
# 2021년 2월 28일 이적 기준
# 사진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JTBC GOLF&SPORTS, 수원FC SNS, IB스포츠, KF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