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opreneur 시대의 서막
23년 11월 6일 GPT-4 Turbo와 GPTs
24년 1월 10일 GPT Store와 Team 요금제
24년 1월 25일 @-mention, 그리고 memory 기능 점진적 추가
불과 세 달 동안 숨 가쁘게 openai가 기능들을 내어 놓았다.
23년 8월에 AI 스타트업 아이디어들을 만들 때 하고 싶었던 프로젝트 중 가장 중요했던 것이 solopreneur 시대에 맞는 AI 동업자들을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구글 챗이나 슬랙에서 언제나 @멘션을 하면 CFO도 나오고, CTO도 나오는 진짜 원격 근무하는 팀원을 가진 것 같은 AI 팀.
그런데 그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장벽이 있었다. 각 ChatGPT에 성격을 부여해 줘야 했고, @멘션으로 부를 수 있도록 Google Chat에 플러그인을 만들어야 했고, API 서버를 만들어야 했고, 각 AI에 기억력을 추가해 주기 위해 semantic search index를 붙여야 했다.
다 어떻게 보면 쉽게 할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특히 AI의 코딩 도움을 받으면서는 그리 오래 안 걸릴 수도 있었겠지만, 거기에 시간을 쏟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 또 OpenAI가 죽인 스타트업 목록에 이름을 올릴 뻔했다.
OpenAI의 기능 추가는 모두 AI Team을 향해 있다. GPT-4 Turbo는 속도를 높이고 저렴하게 만들고 콘텍스트 사이즈를 A4용지 300페이지로 늘려놓아서 엄청나게 강력한 AI로 만들어 놓았다. 게다가 지금 roll out 되고 있는 memory 기능은 진짜 팀원처럼 '지난달에 내가 했던 얘기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라는 장기 콘텍스트도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각 AI의 지력 상승.
GPTs와 store 기능은 다양한 GPT를 만들 수 있게 해 준다. 각 AI의 다양성을 부여하고 특정한 미션을 부여해 줄 수 있게 되었다. 각 AI의 전문화.
그리고 @-mention 기능은 팀으로서 한 채팅에 여러 AI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AI의 팀워크 기능.
똑똑해지고 전문화되고 팀워크를 할 수 있는 AI가 단돈 $20에 수십 명, 수백 명(단위가 명인가, 분인가, 마리인가, 개인가?) 생긴 것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AI를 도입해 보았다.
회사에 돈이 많이 돌지 않아서 Fox CFO는 걱정이 많다. Fox에게 요즘 좋은 소리 듣기는 힘들다. 그래도 새 프로젝트 들어오면 매우 축하해 준다.
Pro Duck은 새로운 프로덕트를 만드려고 하는 지금 제일 필요한 인재, 아니 오리이다. 내가 만들고 싶은 제품 아이디어만 얘기하면 user story도 만들어 주고 UX flow도 만들어 준다. 기특한 오리다.
Busy Bee는 비즈니스적 측면에서 Pro Duck이 만든 프로덕트에 대한 시장분석을 해 준다. 경쟁 업체들도 알려주고 그들의 매출액도 알려준다. 경쟁 업체들의 매출액도 알려준다. Pro Duck이 신제품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주는 반면 Busy Bee는 맨날 찬물을 끼얹는다. 시장이 작다느니, 경쟁이 심하다느니.. 사업의 강점, 약점을 분석해서 팩폭을 담당하고 있다.
Platypus Project Manager는 지금 어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지 파악해서 알려준다. Notion Plugin이 빨리 나와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자동으로 해 줄텐데, 지금은 기억력도 없고 프로젝트 대시보드에 접근도 못 해서 별 활약이 없다. 그렇지만 각 프로젝트별로 챗을 따로 만들어 이메일 대응이나 프레젠테에션 제작 등의 일을 시키고 있다.
Pro Duck이 기획한 프로덕트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Tiger CTO가 tech stack을 만들어준다. 지금까지는 React와 Firebase로 해 왔는데, 코드량이 많다고 불만을 했더니 Vue.js 기반의 Nuxt.js로 하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Firebase의 제한된 query 때문에 걱정했더니 elastic search를 붙여서 쓰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전체적인 데이터 스트럭쳐도 짜 준다. 대단한 놈.
여기에는 안 올라있지만 호랑이 CTO님 아래에는 코드를 써 주는 Github Copilot Chat과 Github 코드 리뷰 매니저와 다큐멘테이션 매니저가 있다. Github Copilot이 코드를 써 주고, 브랜치를 만들면 코드를 분석해서 commit message와 PR description을 자동으로 써 준다.
그리고 최강 잔소리꾼 PR Reviewer Bot도 있다.
이쯤 되면 주니어 엔지니어, 시니어 엔지니어도 다 있는 회사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방구석 실리콘밸리.
나는 Solopreneur의 시대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가 된 것 같다. 그리고 2024년 중반에는 급속도록 이것들이 퍼져 나갈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AI 팀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플랫폼은 새로운 신박한 스타트업이 아닌 openai가 될 것 같다.
이제 스타트업은 기술 기업이 되면 망하게 되기 쉬운 것 같다. AI기술을 활용하여 RAG를 만든다, SLLM을 만든다는 이야기들은... 글쎄.. 살아남는 회사들도 있겠지만 점점 어려워질 것 같다. openai와 구글과 아마존과 메타가 당연히 만들어 갈 제품들이다. 아마 그런 회사들은 올해 6월이면 다 사라져 있지 않을까?
또 뭘 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진다. Busy Bee에게 물어보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