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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정 Nov 22. 2019

가톨릭 잡지 월간  <참 소중한 당신> 12월호 원고

도전하는 일마다 잘되리라

브런치가 인연이 되어서

가톨릭 잡지 월간 <참소중한당신> 12월호에 원고를 싣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브런치에는 원고를 공개하려고요

<참소중한당신> 파는 곳이 많이 없던데요,


그래서 사시려면 연락할 수 있는 번호 알려드릴게요!

<참소중한당신>

 031-986-1803, 1805

/ 010-5291-3804 (문자 주문도 된다는데)


제가 쭉 읽어보니까 (꼭 제 원고가 실려서가 아니라^^)

내용이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꼭 가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마음의 양식이 되는 글을 만나고 싶은 분들은

누구든 읽으셔도 좋을 거 같더라고요

저의 원고 제목은 <도전하는 일마다 잘되리라>





도전하는  마다 잘되리라 

(참소중한당신 12월호)


 눈뜨면서부터 다양한 도전이 시작됩니다. 과연 이번에 오는 버스를 탈 수 있을 것인가, 이번 신호등에 길을 건널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서, 꿈 많은 청소년들은 미래를 향한 도전을 할 테고, 11월은 수학능력시험이 있는 달이니 무엇보다 떨리는 고3 수험생들의 도전, 그 외 살아가며 치러야 할 다양한 도전.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합니다. 저 역시 많은 도전을 하며 살아왔어요.


 저 같은 경우, 방송작가라는 일의 특성상 수많은 스타들, 촬영 현장들을 섭외하며 지내왔는데, 요청했을 때 한 번에 오케이를 받는 건 거의 드물고, 섭외하고 싶은 스타나, 현장을 수없이 연락해야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모두가 바쁘게 돌아가는 연예, 문화계 현장에서, 나의 요청만 받아들여 달라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섭외가 잘 되면 좋잖아요. 하지만, 어떤 경우는 녹화 하루 전날까지 섭외가 안 되어서 속이 타들어가고, 어떤 때는 저녁에 생방송인데, 당일 오전에 한 스타의 집에 작가들이 단체로 찾아가서 섭외 허락을 받아내기도 했었죠.   

 그런가 하면, 하루는 토요일 저녁 생방송인데, 정말 신기하게도 토요일 낮에 모든 촬영이 몰리기도 했었어요. 그러면, 편집된 걸 보고 원고를 써야 하는데, 생방송 30여분 남겨놓고 손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원고를 써서, 출력해서, 생방송 스튜디오로 들고뛰었던 적도 종종 있었습니다.


 이처럼, 한창 무모하면서도 화려하게 일을 했던 20대에, 저는 신앙이 없었답니다. 그냥, 맨땅에 헤딩이었어요. 되든 안 되든 해봤다가, 잘 되면 ‘내가 섭외도 잘하고 일을 꼼꼼하게 했나’ 싶지만, 안 되면 ‘내 능력이 이것밖에 안 되는 건가’ 싶고, 마음은 롤러코스터 탄 것처럼 요동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시청률이 너무나 잘 나와도 ‘감사하다’는 마음보다 ‘이렇게 한 주 또 정신없이 넘어갔구나’라는 마음이 더 먼저였죠.


 그러던 저는 30대가 되고 나서야 신앙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과, 예수님과, 성모님과 함께 하는 삶에 돌입하니 변화가 일어났어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답니다.

 살다 보면, 아무리 도전하고 노력해도 안 되고, 자꾸 꼬이기만 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신앙을 갖기 전엔, 합법이든 불법이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서 안 돼도 되게 하자는 마음이 우선이었지만, 이제는 뭔가 진행이 잘 안되면, 일단 멈추고 ‘아, 주님이 원하지 않으시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하는 게 맞지 않다면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알려 주세요’라고 기도를 하고, 조금 천천히 움직이려 노력하고 있어요.

 물론, 저 역시 평범한 사람이니, 재력과 능력이 더 높아지길 원하고, 하는 일마다 어려움 없이 잘되고 싶죠. 하지만, 현실은 절대 녹록하지 않잖아요. 매일의 도전이 두렵고, 불투명한 미래에 불안합니다. 맨날 마음대로 안 된다고 속상해하는데, 이런 나를 예수님은 어여삐 여기시고, 큰 관심을 가져주시는 걸까 궁금한 마음이 올라옵니다.

 그런데, 예전에 어떤 신부님 강연에서 들었는데, ‘이렇게 나처럼 죄 많고 부족한 사람도 예수님이 사랑해주실까?’라는 의심이 예수님을 제일 서운하게 만든다고 하시더라고요. 예수님 너무나 매력이 많으시지만, 그중 제일 큰 매력은 경계가 없으신 것이니, 돈 많은 사람, 가난한 사람, 착한 사람, 아픈 사람, 죄인, 여섯 번째 남자랑 사는 사마리아 여인 등등 수많은 사람들을 경계 없이 다 사랑해주시는데, 나는 이미 예수님의 너무나 소중한 존재이고, 내 모든 걸 다 감싸 안아주시며 함께 해주신다는 거죠.

 그래서 제가 요즘 알게 된 건, 어떤 일을 도전 하든 간에, 예수님을 먼저 떠올리며 기도를 드리고 시작하면, 그 마음에 축복을 내려주신다는 것. 그리고, 지금 조금 힘들어도 언제나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신다는 사실입니다.


 기도를 놓치지 않고 하루하루 살다 보니, 놀랍게도 지난 3월, 서울대교구 청년성서모임을 통해,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이스라엘에 가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는데, 억지로 꾸미지 않아도 저절로 이뤄졌고요, 현지에 가니, 한국이랑 멀리 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편안했고, 2천 년 전 그곳에 계셨던 예수님은, 다름 아닌, ‘나’를 만나기 위해 오셨으며, 지금 이 순간도 살아 계신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예수님 이끄시는 일에 몸을 맡기면서 걸어가는 게, 내 삶의 새로운 도전이란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수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저를 불러주셨고, 당신의 작은 도구가 되게 해 주셨고, 당신 계획안에 제가 있는데, 뭘 그렇게 사사로운 거에 투정부리고 잘 안된다고 의기소침한가 싶으실 거 같아요.  

 이렇게 다 알지만, 그래도, 일상은 어렵고, 하는 일마다 잘 안 되는 것 같고, 폭풍우 치는 호수 위 배 안에 예수님 함께 타고 계신 걸 자주 잊어버려요.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해답이 성경에 나와 있더라고요. 성가로도 있어서 좋아하는 구절. 시편 1편 1절부터 3절,

   악인들의 뜻에 따라 걷지 않고 죄인들의 길에 들지 않으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 사람.

   그는 시냇가에 심겨 제때에 열매를 내며 잎이 시들지 않는 나무와 같아

   하는 일마다 잘되리라.

 이렇게 살면, 도전하는 일마다 잘 될 거라고 하느님께서 알려주셨어요.

앞으로 또 어떤 도전이 찾아올지 알 수 없지만,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예수님이 함께 해 주시고, 성모님이 기도해주고 계시니, 주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되새기며 도전하면, 우리 모두, 반짝반짝 빛나는 하느님의 진정한 스타가 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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