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어 공부법에 관하여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우선 실패하는 잘못된 영어 공부법을 생각해봅시다.
"~를 영어로 뭐라고 할까?"의 함정
영어 공부를 할 때 흔히 하는 실수가 이겁니다. 물론 영어에 대한 호기심은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호기심만 즉각 채우고 끝나기 때문에 영어가 늘지 않는 것입니다. 진짜 그런지 볼까요?
“아쉽다”를 영어로 뭐라고 할까?
“섭섭하다”를 영어로 뭐라고 할까?
“답답하다”를 영어로 뭐라고 할까?
“억울하다”를 영어로 뭐라고 할까?
다들 이런 질문 해본 적 있을 겁니다. 이런 제목의 글을 보면 너무 궁금해서 클릭을 안 하고는 못 배길 겁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정말이지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너무 궁금하니까요.
하지만 영어와 한국어는 일대일로 딱 정확하게 대응하는 표현이 없습니다. 그리고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은 어쩌면 우리가 느끼는 이런 감정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느낄 수도 있습니다. 문화가 다르고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다르기에 어떤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도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겠지요.
아무튼 호기심을 못 이기고 클릭해서 내용을 확인했다고 가정해볼게요. 위 문장을 표현하는 영어 문장은 이렇습니다.
1) “아쉽다”
It's a shame that you couldn't come to the party.
니가 파티에 못 와서 아쉬워.
It's a shame that you're gonna be gone for while.
니가 외국 가서 한동안 못 본다니 아쉬워.
2) “섭섭하다”
I was a bit disappointed that you didn't tell me.
나한테 말도 안 해주고 섭섭했어.
3) “답답하다”
I'm very frustrated.
It's very frustrating.
너무 답답해.
예) 영어로 말을 잘 하고 싶은데 맘대로 안 되서 너무 답답해.
4) “억울하다”
It's so unfair.
너무 불공평해. 부당해.
I didn't do anything to deserve this.
What did I do to deserve this?
내가 뭐 어쨌다고 이런 일을 당하는 거야?
(두 문장 다 같은 의미)
*참고한 원본 유튜브 영상에서 자세한 설명을 들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sCWW3p7vD00
어떤가요? 영어 표현을 알고 나니 속이 시원한가요? 아니면 영어 문장의 뜻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되나요? 그럼 다음 단계로 여러분은 뭘 할 건가요? 아마도 대부분 이렇지 않을까 짐작됩니다.
1) 이해 안 되서 그냥 나가버림 -> 영어 공부 실패함
2)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쓱 나가버림 -> 영어 공부 실패함
사실은 우리말로 “머머”를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묻기보다는, “이러 저러한 상황에 영어로 뭐라고 표현해?”가 더 좋은 질문입니다. 쉬운 영어로 상황을 설명하려고 애써보고, 그런 상황일 때 원어민은 도대체 어떤 식으로 표현하는지 배우게 되면 기억에 오래 남게 됩니다.
영어 표현을 단순히 외우는 것보다 그 표현을 사용하는 상황, 앞뒤 문맥을 이해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상황과 문맥을 경험(직접경험, 간접경험)하면 우리 뇌에 그 상황은 물론이고 그 상황에 느꼈던 감정까지 함께 저장되기 때문에 더 깊게 기억됩니다. 그래야 진정으로 그 표현이 내 것이 됩니다.
이렇게 "~를 영어로 뭐라고 해?"같은 경우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영어 공부에 "흥미 유발"이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한 번 쓱 보고 "재미있네"하고 넘기는 방식으로는 결코 영어 공부를 성공할 수 없습니다.
1분만 지나도 좀 전에 소개한 문장을 싹 다, 깔끔하게 잊어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주 집중해서 봤다면 다른 곳에서 위에 소개한 영어 표현들을 듣거나 글로 접했을 때 무슨 뜻이었는지 기억이 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뿐이겠지요.
“니가 어제 내 생일 파티에 못 와서 너무 아쉬웠어.”
자, 이 문장을 영어로 말해보세요. 기억이 나나요? 바로 직전에 본 문장인데도 기억이 안 나지요? 이렇게 우리는 이 글을 집중해서 열심히 읽었고, 흥미롭다고 여기며 읽었지만, 위 문장을 말로 표현하지 못합니다. 물론 위에 예로 든 영어 문장에다가 “어제 내 생일 파티”라고 조금 바꾸긴 했습니다.
혹시 “니가 못 와서 섭섭했어.”라는 말은 할 수 있나요?
전체 문장은 아니더라도 “아쉽다” 부분만이라도 기억나는 사람 손들어보세요. 그럼 “섭섭하다”가 생각나는 사람 있나요? 둘 다 기억이 안 난다고요? 혹은 “아쉽다”, “섭섭하다”는 생각났는데, 전체 문장은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당연합니다. 왜 그럴까요?
한 번 쓱 보고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달달달 외워야할까요? 물론 외워야 합니다. 가능한 여러 번 반복해서 외워야 합니다. 일단 외웠으면 실제 원어민이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또 되도록 많이 반복해서 연습해야 합니다. 실제 말하는 톤과 억양으로 연습하고 외워야 정말로 그런 상황이 되었을 때 소리 내서 말할 수 있게 됩니다.
도대체 어떻게 외워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원어민처럼 자연스럽게 말하듯이 할 수 있을까요?
위에 소개한 문장 하나로 테스트를 해봅시다.
I was a bit disappointed that you didn't tell me.
나한테 말도 안 해주고 섭섭했어.
이 문장을 소리 내서 읽어보세요.
1)
I was
a bit
disappointed (디써포인티드)
that
you didn’t (디든트)
tell me.
혹시 이런 식으로 읽었나요? 혹은 이와 비슷하게 읽었나요? 원어민이 natural speech(자연스럽게 말하기)를 할 때 이렇게 말합니다.
2)
I was a
bit
disappointed (디써포이닛)
that you didn't (디든)
tell me. (테얼미)
1번과 2번이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면 저의 목소리로 차이를 확인해보세요.
1)번은 모든 단어를 또박또박 발음했습니다. 너무 또박또박 발음했기에 딱딱한 느낌이 들고, 자연스럽게 말할 때처럼 속도를 빠르게 낼 수가 없습니다. 빠르게 말해야만 영어를 잘 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말하는 능력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러면 저절로 속도도 빨라집니다(natural speed 자연스러운 속도).
영어 문장 발음원리(Connected Speech)와 박자와 강세(Rhythm and Stress)를 알면
영어 문장이 훨씬 쉽게 외워지고, 노래처럼 그 문장이 입에 착착 붙어서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고, 노래를 한 번 잘 외우면 절대로 까먹지 않는 것처럼 영어 문장도 그렇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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