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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했으니까 괜찮은 거잖아요"라고 묻는 너에게

사과의 조건

by 명언화가쌤

살다 보면 가끔 다칠 때가 있잖아.
그때 제대로 치료해 주지 않으면
흉터가 생길 수 있어.

그리고 그 흉터를 볼 때마다
아팠던 순간이 떠오르지.

마음의 상처도 그래.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다면
그 상처가 흉터로 남기 전에
곧바로 말하는 거야.
“미안해.”

그런데 조심해야 할 게 있어.
상처에 흙이 묻어 있는데
반창고만 붙인다고
상처가 낫는 건 아니잖아?

제대로 소독하지 않은 상처는
오히려 더 아플 수 있어.

우리도 가끔 이런 실수를 해.
“사과했으니까 됐지?”
“말했으니까 괜찮은 거 아니야?”

누군가가 나로 인해 상처받았다면
중요한 건
진심으로 말하는 것이야.
진심이 담길 때 덧나지 않는 치료가 될 수 있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친구의 마음이 낫는 데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어.

사과는 말로 끝나는 게 아니라
기다림으로 완성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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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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