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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nduwinetasting Nov 11. 2022

셀럽의 와인

mandu의 와인 이야기 & 테이스팅 노트

미국 시애틀에 놀러 갔을 때 일이다. 친구의 친구가 가족과 지인이 마실 와인을 만들기 위해 포도밭을 임대해 포도를 수확했다고. 이때만 해도 신기하기도 하고 맛은 괜찮을지 궁금하기도 했는데 그러고 보니 해외 셀럽들은 이미 자신의 와인을 갖고 있었다. 전문 와인메이커와 함께 만든 자신만의 와인 브랜드. 와인 병과 레이블에 공들인 느낌인데 맛은 모르겠지만 셀럽 자신들의 이미지를 반영시키려는 노력이 느껴지더라.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의 미라발 꼬뜨 드 프로방스 로제

한국에서도 맛볼 수 있는 와인이 몇 가지 있는데 미국 할리우드 유명 배우인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와 브래드 피트(Brad Pitt)의 미라발 로제, 꼬뜨 드 프로방스 샴페인(Miraval Rose, Cote de Provence Champagne)이 그중 하나다. 브래드 피트가 5년간 비밀리에 추진하던 와인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하고 연한 핑크빛을 띠는 로제 샴페인의 로맨틱함이 더해져 한국 와인 시장에서도 눈길을 끌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좌) 제이지의 아르망 드 브리냑 샴페인 / (우) 포스트 말론의 메종 넘버 나인

또 다른 샴페인으로는 에이스 오브 스페이드(Ace of Spades)로도 알려진 아르망 드 브리냑(Armand de Brignac). 화려한 파티에 어울릴 거 같은 (실제로 클럽에 많지 않나요?) 외관을 갖춘 샴페인으로 힙합 스타이자 사업가인 제이지(Jay-Z)가 소유한 브랜드로 2021년에 지분 50%를 돔 페리뇽(Dom Perignon)과 크룩(Krug)을 생산하는 LVMH로 넘겼다고 하던데. 본래 까띠에르(Cattier) 가문이 소유한 샴페인 하우스였는데 제이지가 인수를 하고 이제는 LVMH까지 합세를 했으니 고급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될 듯하다.


요즘 내 눈길을 사로잡은 건 포스트 말론(Post Malone)의 로제인 메종 넘버 나인(Maison No.9). 글로벌 뮤지션이 만드는 이 로제는 출시되면 바로 품절된다고 하는데 그르나슈, 시라, 메를로 그리고 씬소를 블랜딩해 만든다. 프로방스 와이너리 MDCV의 알렉시스 코르누(Alexis Cornu)가 양조에 참여를 했는데 와인 대회에서 우승을 여러 번 한 유명한 와인메이커라고 한다. 사실 로제 스틸 와인에 거는 기대(?)가 그리 크지는 않기에 맛보다는 와인병이 탐나는 상황이다. 

(좌) 존 레전드의 LVE / (우) 샘 닐의 투패독스


감미로운 목소리로 대중을 사로잡은 존 레전드(John Legend)는 미국 나파 밸리의 레이몬드 빈야드(Raymond Vineyards)와 손을 잡고 레전드 빈야드 익스클루시브(Legend Vineyard Exclusive)라는 새로운 와인을 출시했다. 까베르네 쇼비뇽과 샤도네이 품종으로 레드는 풍성한 아로마와 복합미를 갖추었고 화이트는 밸런스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완벽한 가족’과 ‘쥐라기 월드:도미니언’에 출연한 영국 배우 샘 닐(Sam Neill)도 와이너리를 소유하고 있다. 투 패독스(Two Paddocks)는 뉴질랜드 센트럴 오타고에서 시작된 소규모 와이너리로 피노누아와 리슬링 품종을 생산하고 있다. 그중 피노누아는 좋은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 중인데 (근래 마신 뉴질랜드 피노누아가 모두 성공적이어서 더욱 궁금해지는 중) Wine Enthusiast에 실린 테이스팅 노트를 보니 어쩐지 더 마셔보고 싶은 마음이다. 딸기, 꽃 그리고 버섯 아로마의 조합이라니.


이 밖에도 NBA 농구스타, 전문 방송인, 기업가 등 많은 유명인사들이 자신의 와인을 만들고 있다. 우리에게 어쩐지 친숙한 카메론 디아즈(Cameron Diaz)는 비건용 오가닉 와인을 만들고 있고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 시리즈’로 패션에 열광케 했던 사라 제시카 파커(Sarah Jessica Parker)도 은은한 핑크빛 로제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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