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통 잠이 오지 않아 막걸리를 꺼냈다.
냉장고에 있는 술이라곤 그것 뿐이었다.
문득 막걸리를 좋아했던 할머니가 떠올랐다.
이제는 할머니랑 막걸리 한잔 기울이면서 오손도손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럴수 없다
이제 손자가 다 커서 언제나 함께 술 한잔 할 수 있는데, 그럴수 없다.
문득 그저 건강하게 일상을 누리며 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할머니 살아계서서 나와 함께 한잔 기울이며 그저 평범한 이야기로 웃을 수 있다면 그것이 삶의 전부가 아닐가.
평범하지만 동시에 보물같이 소중한 시간을 많이 보내시지 못한 우리 할머니가 안타깝고, 또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