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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를 비롯한 외국 회사에서는 직급에 대한 개념이 한국보다 모호하다. 회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국에 있는 사원/주임/대리/과장/차장/팀장/부장... etc (분명히 내가 빠뜨린 어떤 직급이 있을 것 같다.)과 같은 기준이 느슨한 편이다. 물론 당연히 직급이 있고, 보고 체계가 있다. 하지만 사원은 사원들끼리 같은 문화나 사원은 부장님한테 말 거는데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덜하다. 한국으로 치면 주니어에 속하는 직급이라 할지라도 시니어 직급과 함께 일해야 할 경우가 꽤 있다.(물론 거래처가 작은 규모의 회사라면 이럴 경우가 이상하지 않겠지만 규모가 꽤 있는 회사라도 이럴 때가 있다.)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에게 연락하기까지 수화기를 몇 번이나 들었다 놓고, 이메일을 썼다 지우고는 했다. 에라 모르겠다 하며 연락했을 때, 그는 의외로 굉장히 반가워했다. 이런 경험을 몇 번 하면서 정말 수평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라는 것이 이런 건가, 싶었다.
임원급 C-Level의 사람들을 대할 때는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하는지 그들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배우게 된,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지금도 그 경험은 나의 자산으로 남아있다.
오랜만에 한국의 고객사와 연락할 일이 있어 어느 큰 회사의 어느 팀 부장님을 찾은 적이 있다. 그새 싱가포르의 문화에 적응해서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연락했던 내게 돌아온 대답은
“목소리가 아직 어리신 거 같은데, 직급이 어떻게 되시죠?”
였다. 마치 카스트 계급의 가장 아래층에 속한 내가 맹랑하게도 가장 윗 계급인 브라만 계급에게 말을 걸어버린 느낌이었다. 비단 싱가포르가 아니라 대부분의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한동안 벙쪘던 기억.. 어리면 어리다고 지랄, 많으면 많다고 지랄.
해외에서 일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그런 것에 주눅 들지 말고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든지 자신감을 가지고 ‘나도 괜찮다. 내가 낸데.’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일에 임하셨으면 좋겠다.(한국 말고는 나이가 어리다고 뭐라 하는 곳 거의 없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누구나 좋아하기 마련이다.
절대 좋은 게 좋다고 덮어주지 않는다. 실수를 받아들이는 태도 자체가 다르다. 한국에서는 ‘그럴 수도 있지.’라며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 사소한 실수가 여기서는 크게 여겨진다.
"으이구 이번엔 좀 봐준다. 다음부터는 잘 해."
이런 애정 섞인 쿠사리(?)가 없다.
예를 들어 서류상에 잘못 기재된 글자가 문제 되었을 때 발견한 사람의 선에서 혹은 그 아래선에서 그 서류를 고치지 않는가? 하지만 여기서는 그걸 굳이 보고를 하고 허락을 받아서 다시 고치고 있다. 정말 융통성 없어 보인다. 물론 사안의 중요성에 따라 다른 문제이다. 그렇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도 이런 식으로 처리하며 일을 굳이 만드는 모습을 보고 정 떨어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 일을 몇 번 보고 나서는 내가 알아서 눈이 빠지도록 서류를 체크하거나 상대방과 두세 번씩 확인하며 일했다.
처음 회사에 들어가 서로 자기소개를 하고 반갑게 인사를 하지만, 나중에 누가 따로 와서 나에게 말 건다거나 그런 일은 많이 없다. 한국에서처럼 인수인계라고 사수라는 사람이 딱 붙어서 대인마크를 해주지도 않는다. 외국에서 일하는 건 당장 일에 투입해서 성과를 낼 사람을 뽑는 일이기에 더 그렇다.
같은 팀이 아니거나 같은 프로젝트를 하지 않으면 서로에게 관심이 없다. 아니 없어 보인다. 프라이버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생활에 관련된 질문도 하지 않는다. 오지라퍼들이 많은 곳에서 왔다면 오히려 어색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괜히 소외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말 안 해도 사람들은 나를 보고 있다. 참 희한하지만 서로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상대방이 어떤 일을 얼만큼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면 다들 동료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 된다.
*영문이력서 워크숍을 엽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아주 빈약하다고 생각되는 영문이력서를 갖고 있으셔도 괜찮습니다. 참석하셔서 많은 것을 배우고 나눴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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