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현전이 한글을 만들었다고? 정말일까요?"
Suk Hyun Kim님의 아래 한글 관련 글을 보고 예전에 읽었던 책들이 떠올라서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공무원 조직에도 있어봤고, 수십 년간 일하면서 깨달은 게 하나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관료조직에서 혁신은 기적에 가깝다는 것.
매일 보고서 검토하고, 선례 찾고, 상급자 눈치 보는 환경에서 "세상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문자 체계"를 만든다? 솔직히 상상이 안 됩니다.
1. 1440년대 집현전을 현대로 바꿔보면...
- 서울대 출신 46명이 모인 엘리트 조직
- 사서오경 암기가 전문 분야
- 혁신보다는 "전례 따르기"가 DNA
- 합의제 의사결정 (= 창의성의 무덤)
이런 조직에서 갑자기 "조음기관 모양을 본떠서 문자를 만들자!" 같은 아이디어가 나올까요?
2. ⚡ 여기서 충격적인 발견
한글의 자음 체계가 불교 음성학의 5 분류 체계(아음, 설음, 순음, 치음, 후음)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당시 집현전 학자들은 음성학 교육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반면 불교 승려들은 범어(Sanskrit) 연구로 정교한 음성학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3. 정치적 딜레마: 1439년 흥천사 사건 사찰 하나 수리하는데 648명의 유생이 집단 항의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불교 승려가 한글 만드는 데 도움 줬다"라고 발표할 수 있었을까요?
세종도 결국 "나는 결코 부처를 숭배한 적이 없다"고 공개 부인해야 했습니다.
4. 개인적 추론: 일미대사로 대표되는 불교 학승들이 실제 기술적 핵심을 담당하고, 집현전은 "공식 포장지"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현대 정부에서 민간 전문가가 정책을 설계하고, 공무원이 공식 발표하는 것처럼.
5. 역사는 반복된다
- 중세 유럽: 이슬람 학자들 업적을 기독교 학자로 둔갑
- 소비에트: 서구 과학자들 기여를 러시아 학자로 조작
- 조선: 불교 승려 기여를 집현전 공으로 전환?
6. ❓ 작가님들의 생각은?
A) 관료조직도 할 수 있다 (집현전 창제설)
B) 숨은 고수가 있었다 (불교 은폐설)
C) 둘 다 협력했지만 한쪽만 공개 (절충설)
학술논문으로 검증해 보았는데 불교 은폐설이 가장 유력한 가설인 듯합니다.
학술논문들을 근거로 귀추법을 활용해 추론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