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마다 꾸는 꿈은
하얀 엄마 꿈
산등성이 너머로
흔들리는 꿈
노래 <찔레꽃> 중
울 엄마 일 가는 길에도
하얀 찔레꽃이 피었겠죠
올봄에도 분주하게 오가는
엄마를 지켜보며 웃겠죠
지난여름 출하 때
이제 그만 하련다
힘들어 못하겠다
올해가 마지막이다
못을 박아 안심했어요
멀리서 걱정인 우리는
덜 힘든 농사만 살살
운동하고 어울려 놀며
무리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거든요
오냐오냐 그러마
가을 겨울 마음 놓게 하고
언 땅이 녹자마자
슬슬 꿈틀꿈틀 딸각딸각
다시 또 분주하시네요
해마다 봄이 되면
본인의 말을 뒤집는
엄마의 몸이 야속해요
다시 또 엄마표 멜론을
실컷 먹을 수 있겠지만요
찔레꽃 같이 하얀
우리 엄마의 거짓말
알면서 또 속아버렸어요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기쁨만
기억하는 엄마의 몸이 야속해요
찔레꽃 닮은 하얀 꽃 (도심엔 찔레가 잘 안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