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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기 싫은 WEB3 UX, 더 낫게 만드는 방법

Web3로 사용자들을 끌어드릴 수 있을까?

by 실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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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3, UX 혁신 없이는 대중화될 수 없다


Web2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은 월 27억 명이 넘는 유저를 자랑합니다. 반면 Web3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의 사용자는 약 100만 명 수준입니다. 무려 2,700배의 차이죠.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할까요?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DeFi, DAPP, DAO, P2E 등 다양한 탈중앙화 실험이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사용자들은 Web3로 넘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UX입니다.



Web3의 진입장벽은 생각보다 높다

Web2에서는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특별히 배울 필요가 없었습니다. 보는 즉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고, 직관적으로 작동했죠. 하지만 Web3는 다릅니다. 사용자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일일이 검색하고, 작동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심지어 같은 용어도 플랫폼마다 다른 의미로 사용됩니다. 어떤 DeFi 사이트에서 Vault는 자산을 락인하는 금고를 의미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수익을 부스팅하는 기능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기술적 장벽이 낮은 MZ세대조차 어려워하는 것이 현재 Web3의 현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Web3의 생태계가 더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제이콥닐슨이 제시한 UX의 사용성에 초점을 두고 제시하고자 합니다.


Web3에서의 UX

웹 3.0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웹 2.0에서 어떤 것들을 Web3.0로 가져올 수 있을까요? 디자이너가 인식해야하는 새로운 과제와 고려사항은 어떤 것 들이 있을까요? 웹3의 진화하는 공간이 UX디자이너의 역할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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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eracy

쉽고 간결한 언어를 사용한다

국내 핀테크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UX 혁신이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복잡한 공인인증서를 없애고 카카오톡 연동과 패턴 인식, Face ID로 3초 만에 로그인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토스는 어려운 금융 용어를 '수시입출금'은 '정해진 기간 없이', '중도해지'는 '통장을 깨다'로 바꿔 설명했죠.


그런데 Web3는 어떤가요? DeFi 사이트를 처음 방문한 사람에게 Perpetuals(합성자산), 유동성 풀, 마이닝, 프로토콜, 스마트 컨트랙트 같은 용어는 마치 상형문자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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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책: 용어를 쉽게 바꾸거나, 불가피하다면 용어집과 도움말 아이콘을 제공해야 합니다. 긴 문장보다는 간결한 문장, 어려운 단어보다는 쉬운 단어로 모두가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당연히, 기존 금융 서비스를 사용했던 이용자들조차 이 사이트에 접근하여 한 번에 기술적인 단어를 이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UX 근간에 있어 가장 기본은 철저히 사용자에게 맞춰져야 합니다. 용어를 쉽게 표현 할 수 없을 경우에는 사용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용어집과 도움말 아이콘을 구현해야 합니다. 호흡이 긴 문장보다는 간결한 문장이 좋고 어려운 단어보다는 쉬운 단어로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용어가 필요합니다.


Navigation

사용자가 잃지않도록 직관적이어야 한다
1*7SqCe5fPscYWYXfBsltc3A.png 스테이블 디파이 사이트로 유명한 Curve


커브의 사이트를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익숙한 사용자가 아닌 신규 사용자라면 이 사이트에 들어오자마자 어떤 액션을 취해야할지 길을 잃을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게 버튼인지 인지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Curve를 활용해서 스테이블 코인 풀을 만들기 어렵고, 해당하는 사이트에서 CRV, veCRV가 어떻게 들어오는지 어디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인지, 첫 사용 시에 알 수 없습니다.


사용자가 사이트에서 잃지 않도록 User scenario를 작성하고, 작성된 시나리오에 기반하여 UI가 제공되어야 될 것입니다. 사용자가 인지할 수 있는 적절한 버튼들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Curve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버튼들이 다채로운 색상으로 만들어져 있어, 어떤 버튼들이 어떤 액션을 취하는 것이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Blockchain Tokenomics 의 개념을 사이트 내에서 고객이 인지 할 수 있도록 제공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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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각각의 다른 Liquidity Gauge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USDN풀과 MUSD풀을 단 번에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사용자가 어떠한 기능을 보는 순간 설명하지 않더라도 구분이 갈 수 있도록 제공되어야 할 것입니다.


네비게이션이 사이트 내에서 적절하게 있다면, 사용자의 이탈률을 낮추거나 거래를 유도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Alert

에러 메세지를 정확하게 전달한다
1*zAL9Y52-v1b9EcF4TwbOOA.png 클레이튼 네트워크에서 지갑을 사용할 경우



클레이튼 네트워크에서 지갑으로 DeFi 서비스를 사용했는데 오류가 발생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런데 사이트에는 어떠한 오류 메시지도 없습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 방법이 없죠.


많은 Web3 서비스에서 사용자는 에러의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자신이 어떤 액션을 취했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확인하기조차 어렵습니다.


해결책: 사용자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명확한 에러 메시지와 해결 방안을 팝업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Consistency

시각적 일관성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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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wap

1*-dlu1eN8Zz9bItMNLjcQUw.png Toss


많은 디파이 사이트에서는 버튼들 위치와 각기 다른 팝업창(Alert창, Bottom sheet)으로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Toss의 경우에는 CTA 버튼이 페이지 하단에 맞춰져 있어 사용자들이 어떠한 화면에서도 윗 상단에서 정보를 확인하고 액션을 취할 수 있습니다. 시각적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일관성 있는 구조, 버튼 위치, 아이콘, 스타일, 정보,용어 등이 마련되어야 할 것 입니다.


Control

사용자가 자유롭게 컨트롤 할 수 있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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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ve의 숫자 입력창


Web3에서는 사용자가 전반적인 주도권을 갖고 있어 사용할 수 있지 못한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커브의 사이트에서는 입력된 데이터를 수정할 수 있도록 제공되어야 하는데 위와 같이 입력한 숫자가 5글자를 초과하였을 때 숫자가 가려지는 현상이 있습니다.

1*wkUlsSNcEj5ytVYKrn8wUA.png Opensea NFT

많은 사용자들이 쉽게 이용하는 NFT marketplace인Opensea입니다. 해당 사이트는 skyscanner의 UI를 착안하여 사용자가 주도권을 갖고 데이터를 집적 입력하고, 저장하고, 검색할 수 있도록 필터링 값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User가 이미 익숙해진 UI를 사용하는 것이 Web3의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1*KYUSZsErlkNKepnUhuPSdQ.png 크립토키티를 구매하고자 한 사용자 경험 <신기현님의 Web3 사용자 경험>


Web3에 있는 NFT서비스, P2E 게임들도 이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대중화 전략이 필요합니다. 아이템을 구매하는 사람에게도 해야할 Task가 많이 존재하며, 콘텐츠 역량이 충분한 Creator가 NFT 상품을 어떻게 기획할지 몰라 진입에 소극적이기도 합니다.



Affordance

사용자를 유도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1*3JXjXS44uiJ8-CkNxAr5MA.png Olympus DAO DIscord

Web3에서는 커뮤니티의 역할이 실로 중요합니다. 같은 Belief를 가진 모인 사람들의 커뮤니티 힘이 강력하게 발휘될 수 있습니다. Olympus DAO는 디스코드에서 가장 활발한 크립토 커뮤니티 중 하나입니다. 사용자들은 탈중앙화 자율조직(DAO)을 만들어 서비스의 구축, 운영방식 등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서로가 힘을 모아 스테이킹을 해야 (3,3)되며, 더 많은 사람이 유지될 수록 많은 유동성이 프로토콜에 공급되기 때문에 프로토콜이 강해집니다. 따라서, Olympus DAO라는 사이트 밖인 커뮤니티(디스코드)로 많은 사람들을 유도하였고, 실시간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2만명이 될 정도록 실로 대단한 프로젝트입니다. 실제로 신규 사용자가 디스코드로 조인하였을 때, 전세계에 있는 Olympus DAO Discord에 있는 사용자들이 나서서 반겨주며, 어려워하는 문제점들을 커뮤니티에 있는 사용자들이 직접 실시간으로 대응해줍니다. 탈중앙화된 네트워크와 이를 지지하고 유지시키는 커뮤니티를 통해 프로젝트가 오래 지속되며, 커뮤니티에 있든 모든 사용자가 관리자가 될 수 있습니다. Web3 서비스는 사용자 커뮤니티로 인해 성장하고 커뮤니티에 의해 운영, 소유 및 개선됩니다.


올림푸스를 따라하려는 프로젝트들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실패하였습니다. 프로토콜의 구조는 오픈 소스를 통해 복제할 수 있지만 커뮤니티를 복제할 수 는 없습니다. 올림푸스에서는 사용자들의 직접 커뮤니티, 컨텐츠, 마케팅, 디자인, 오퍼레이션 등의 팀으로 구성되어 탈중앙화 조직의 좋은 모델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블록체인 기술 자체는 혁신적입니다. 하지만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사용자가 쓰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솔직히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굳이 사용해야 할 명확한 이유가 없습니다.


블록체인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는 사용자에게 가치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NFT가 초기에 주목받았던 이유는 디지털 자산의 진짜 소유권이라는 명확한 가치 제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 서비스를 대중화 시키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블록체인을 사용하고 있다는 걸 사용자가 느끼지 못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Web3 서비스를 만든다면, 세 가지 핵심 질문 답하기

첫째, 왜 사용자가 이 서비스를 써야 하는가? 둘째, 어떻게 기존 서비스보다 나은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 셋째, 무엇을 개선해서 블록체인의 단점인 가스비, 복잡한 UX, 느린 속도를 극복할 것인가? 블록체인을 사용한다는 사실은 사용자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진정으로 좋은 Web3 서비스는 블록체인인지 아닌지 중요하지 않을 만큼 편리하고 가치 있는 서비스입니다. 이런 고민 없이 만들어진 Web3 서비스는 결국 사용자를 얻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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