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클레인

자작 시

by 가을장미


주먹 하나로 버텨왔다

공사판을 떠돌며


먹잇감 앞에서

집게발 쳐든 외팔이 가재처럼


쥐락펴락

인정사정없이 상대를 제압했다


달달한 로맨스도

꿈꿔 봤지만


날 반기는 곳은

흙먼지 날리는 거친 지하철 공사장뿐


한평생

주먹 휘두르며 살벌하게 살아왔지만


그래도

난 무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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