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출간 작가의 굴욕기

브런치 독자들을 위한 감사 이벤트

by 신연재

책이 나온 지 이제 거의 3주가 되어 갑니다.

책을 낸다고 할 때는 담담했는데, 막상 나오고 나니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네요.

며칠 전, 제가 사는 동네에 대형 서점이 생겨서 가봤습니다. 작가가 아닌 척 제 책이 어디 있나 찾아봤죠.

매대를 두번 돌아도 안 보여서(이때부터 기분이 쎄~한 게 슬픈 예감) 검색대에서 찾아보니 딱 1권 있는데 책 위치가 안 나오고 “직원에게 문의하세요”라고 뜨더군.(더 슬픈 예감) 그래서 직원에서 문의했죠.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길래 서가 어딘가에서 찾아다 주나 보다 했어요. 그 직원의 뒷모습을 스토커처럼 쫓는데 서가가 아니라 저기 구석으로 가더니 창고 같은 곳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역시 슬픈 예감은 틀리질 않고, 한참 뒤에(아마 구석에서 찾았는지) 나오시는 걸 보며 든 생각... 더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


그 와중에 소심하게 “이거 한 권뿐인데 또 안 들어오나요?”물었더니 서점이 좁아서 다 진열할 수가 없기 때문에 주문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제 책을 제가 사서 나오며 왜 때문에 들킨 것처럼 뒤통수가 뜨거운 건지.

혼자 괜히 찔려서 후닥닥 나오던 차에, 한 지인에게서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그 문자를 보고 길거리에서 실연당한 여자처럼 혼자 훌쩍거렸습니다. 정말 ‘때마침’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드라마틱한 순간이었어요. 덕분에 용기가 빵빵 충전되고 기분이 명랑해졌습니다. ^^

다른 어떤 것보다 내가 살아보지 않은 생에 대한 이해, 존중. 제가 책을 통해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을 너무나 잘 짚어주어서 리뷰 공유합니다.



<살아보지 않은 인생도 다르지 않다> ---- (세상에, 제목도 달아서 보내주셨어요.)


“대체 저들의 삶은 어떤 것일까?”

“그 때 그것을 선택했다면 지금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사람은 참 많은 시간동안 내가 살아보지 못한 인생에 대해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어느 순간을 택할 것인가!’ 하는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곤 해요. 누구에게나 단 한 번만 주어진 인생이기에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지만, 후진 현실과 고단한 일상은 늘 우리에게 살아보지 않은 인생을 꿈꾸게 해요. 그리고는 '살아보지 않았기에' 다른 이의 인생을 몇 단어로 속단하죠.

‘좋겠다’ ‘부럽다’ ‘안됐다’ ‘불쌍하다’

소영쌤!

OO쌤을 통해 소영쌤의 따끈한 신간을 소개받고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하면서도 ‘지인의 에세이’ 이상의 의미는 두지 않았어요. 하룻밤에도 수십권씩 쏟아지는 '내 인생, 내 생각'이겠거니 했죠. 요즘 한참 어렵고 부담스런 책을 억지로 읽으며 지적 허영심이 모락모락 차오르는 시기라 더욱 그랬어요. 책이 도착하자마자 포장을 뜯어 선 채로 아무데나 펼쳐서 한 장 읽었죠. 제길, 하필이면 폐경에 관한 페이지였어요. 미리 맞는 예방주사 같은 내용인데도 그렇게 아플 수가 없더라구요. 요즘 들어 생리가 꽤 불규칙해지며 폐경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던 차였기에 더욱 그랬어요. 일단 책을 덮고, 마음을 진정시킨 후 다음날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그런 거 있죠. 긴장 풀고 누워서 읽다가 어느새 자세를 고쳐 집중해서 읽는 느낌. 수업 중 아이들이 활동하는 동안에 책을 들어 살짝 읽다가 눈물이 왈칵 터져버렸어요. 마음을 감동시키는 엄청난 명언이 있어서는 아니에요. 숙연하게 하는 진지함 때문도, 깨닫게 하는 통찰 때문도 아니에요. 아마도 제 인생의 '알맹이' 가 건드려졌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저에게 감히 좋은 글, 나쁜 글을 판단할 수 있는 전문성이나 능력은 없어요. 단지 좋아하는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이 있을 뿐이죠. 그 기준은 간단해요.

‘공감할 수 있는가!’

공감할 수 있어야 좋은 글이라 여겨져요. 여기서의 공감은 상황과 처지, 입장과 생각이 같음을 의미하는 건 아니예요. 전혀 다르게 포장된 인생이지만 결국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인간이기에 알맹이는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그러니 저마다의 인생 깊은 곳에 품은 알맹이에 대한 글이라면 어떤 모양새라도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요. 분명 소영쌤의 인생을 감싸고 있는 포장지와 저의 인생을 감싼 포장지는 많이 달라요. 하지만 모든 글에 마음이 뜨거워요. 하다못해 엄마와 함께하는 산책에 관한 부분에서조차 말이죠.

사랑은 사람을 개별화하는 것, 주관화하는 것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다시 말해, 상대를 깊게 이해하면 쉽게 범주화하거나 익숙한 것으로 중심화하지 않는다는 의미이죠. 쌤의 글을 읽고 저는 다시 한 번 다짐해요. 내가 살아보지 않은 이의 인생에 대해 쉽게 판단하는 오류와 실수를 저지르지 말아야겠다고 말이예요.

그리고 생각해요. '모든 인생은 크게 다르지 않구나. 모든 인생에는 어쩔 수 없는 선택들이 있구나. 모든 인생의 그릇에 담긴 이야기들은 참으로 소중하구나"

감사해요. 좋은 글을 써 주셔서요. 그리고 저는 작가 지인 찬스를 써서 감상문인듯 편지인듯 한 글을 써요. 쓰지 않으면 어떤 생각도 바람결에 사라져버리니까요. 물론 떠오른 생각의 십분의 일도 채 쓰지 못했지만 이 마음 식기 전에 후다닥!

참, (요 표현 한없이 건방지지만) 쌤의 담백하면서도 정확한 문장들이 저는 참 좋아요. 책이 대박 나서 쌤이 인세로 평안히 먹고사는 그런 꿈같은 일은 (우리나라 출판계를 고려할 때)저의 꿈으로 간직할게요. ^^;




그리고 출간기념 작은 감사 이벤트를 하려고 합니다.


참여방법 :

https://1boon.kakao.com/papervore/non-married

이 링크를 자신의 SNS로 공유해 주시고, 인증사진이나 링크를 댓글로 남겨 주시면,

5분을 추첨해서 제 책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댓글이 없으까봐 소심해서...^^;;)

받으신 분들은 읽은 후에 예스 24나 알라딘, 인스타그램 같은 곳에 짧게라도 리뷰를 남겨주시면 되고요.

이벤트 기간은 2019.7.26.-8.2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