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 것만 같지요
겨울 추위에 대비를 하는 산골이지만은
너무 추워서 계곡에 연결해서 물을 공급
받는 호스가 간혹은 한파에 얼어붙어서
한 동안은 쓸 수가 없을 때가 있어 특대형
물통에 물을 저장해 놔야만 되고 또 물을
받아 놓기 전에 통에 내부를 청소를 해야
되고 하루에 쓸 장작을 화목난로에 집어
넣기 좋게 적당한 크기로 도끼질을 해서
준비를 하지만 처음 난로에 불을 붙일 때
가끔 연통이 막혔는지 잘 붙지 않을 때가
있는데 생 연기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며
헤맬 때도 있는 나이지요 ~^^
겨울 먹거리인 곶감도 깎아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놔야 하고 난로에 끓여
먹을 준비한 차를 그늘에 말려서 습기에
눅눅하지 않게 보관을 해놓고 그 외에도
할 것이 한 둘이 아니구먼요''!
어찌하든 속세처럼 갖추어진 곳에서는
편리한 생활 속에 살겠지만 모든 것 들은
산 생활과는 비교가 안 되는 생활이지만
그런 것들과는 또 다른 나만에 충족하는
삶이 그 산에 있는 것이지요~''
~~~~~*~~~~~
처음 입산할 때 아직은 산 생활에 새내기
인 나는 한겨울 동안 얼어붙은 호스 때문
에 봄이 올 때까지 냇가에 얼음을 깨고서
양손에 물통을 들고 다니며 생활한 적도
있지만 운동을 한다는 기분으로 다니곤
했는데 어릴 때 뒷집에 순자네 우물에서
물을 길어오든 추억이 생각이 나서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았구먼요~^^
살 얼음이 섞인 물을 화목난로에 데워서
쓰는데 딱히 할 일도 없는 겨울날 산골은
그런 일들이 살아가는 일상이 되다 보니
마치 오래전 내가 살아왔던 그때로 돌아
간 것만도 같습니다,
이제 해도 저물어가고 추운 겨울이 오면
변함없는 날들 이겠지만 낙엽이 지면서
앙상한 나무만 있는 산골은 스산한 바람
소리에 지나간 세월의 아쉬움 인지 나를
돌아보며 하얗게 잠을 설치는 산골은
아침이 밝아옵니다~~~
*내변산의 아름다운 산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