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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핑 경제" 속의 모듈러 디자인

"트렌드코리아 2025"에서 발췌

by 심야서점

대표적인 트렌드 서적인 트렌드코리아 시리즈는 경제 전망 서적과 함께 매년 사서 읽는 책 중 한 권입니다.

내년의 트렌드를 해당 연을 상징하는 동물을 포함한 키워드를 제시합니다.

그리고, 키워드의 각각의 글자는 해당 연도의 트렌드를 상징합니다.


2025년 뱀의 해이어서, 키워드가 "SNAKE SENSE" 입니다.


책 소개는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하고, 트렌드 중에 제가 눈길이 가는 것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SNAKE SENSE"의 "A"에 해당하는 "All About the Toppings", 토핑 경제입니다.


기본 제품에 추가하는 장식이나 옵션을 토핑이라고 하죠. 피자 도우에 다양한 토핑을 얹듯이, 요거트에 다양한 토핑을 얹듯이, 개인의 취향에 맞춰서 선택, 조합, 조립하는 개인화된 제품을 만들어 냅니다.


표준화에서 맞춤화로 그것을 넘어서 개인의 다양한 선택을 수용하고, 개인을 생산자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개인화 추세를 토핑 경제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개인화가 기업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의 다양성이 늘어나면 그만큼 비용이 증가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품의 다양성을 제한하던지 그것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대응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토핑 경제에서의 개인화는 기업 자신들이 대응할 수 없는 다양성을 개인을 일종의 생산자, 참여자로 받아들여서 확대하고, 그렇게 스스로 개인화한 고객은 자신의 개성이 담긴, 자신만의 제품에 애착을 갖게 되므로 더욱 해당 제품의 팬이 되게 됩니다.


책 속에는 다양한 예시들이 제공되는 데, 제가 특히 관심을 가졌던 것은 모듈형 토핑, 모듈러 디자인 부분입니다. 몇 차례 소개했던 모듈러 디자인 사례로 모듈러 소파와 같은 가구 사례가 제시되는 데, 제품의 변형 특성을 활용하여 사용자의 필요, 상황에 따라서 하나의 제품을 여러 형태로 변형을 하여 사용하는 것이죠.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을 모듈화 하고, 모듈들을 재조합하여 제품을 변형할 수 있는 규칙만 만들어두면, 그다음은 고객의 몫입니다. 자동차, 아파트 사례도 나오는 데 여기서도 개인의 목적에 따라서 기본 제품을 모듈을 추가하던지 모듈을 재조합하여 자신만의 완제품을 만드는 사례입니다.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개인의 취향이 다양화되고 세분화되면서 모듈러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이 되는 트렌드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경험적으로 알 수 있듯이 무조건 모듈러 디자인과 같은 다양성 메커니즘을 도입하는 것이 효과를 얻는 건 아닙니다. 책 내용 중에 나오는 구글의 아라폰과 같이 모듈러 디자인을 도입을 해도 실패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모듈러 디자인을 적용하는 산업과 제품의 특성, 적절한 다양성 메커니즘의 선정, 모듈러 디자인을 적용하는 목적, 제품의 변형 특성, 소비자의 니즈, 공급자의 수준 등에 따라서 성공 여부가 결정됩니다.


그래서, 제가 컨설팅을 할 때도 먼저 모듈러 디자인에 대한 진단부터 시작을 합니다. 모듈러 디자인을 수행하는 데 적합한 산업군인지, 제품군인지, 적용을 한다면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 지를 먼저 진단을 한 후에 적용을 합니다.


물론, 진단을 하고, 계획을 수립하는 것 없이 실행부터 하고자 하는 유혹이 있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 과정을 생략했을 때 항상 나중에는 왜 이걸 하는 거지라는 물음으로 되돌아오게 됩니다. 늦게 가는 듯하더라도, 해야 할 단계는 빠뜨리지 않아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트렌드코리아 2025의 토핑 경제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그리고, 토핑 경제 속에 모듈러 디자인이 한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점차 활용처는 다양화되겠지만, 그중에서도 성공하는 사례는 많지는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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