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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 태쁘 Nov 21. 2024

왜 당신의 말은 설득력이 없을까,

글로벌 성공을 이룬 유대인의 대화 방식 따라잡기(Feat. 유대인대화법)

"엄마..." 학교 가방을 내팽개치듯 던지며 들어왔다. 평소와 다른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2학년 아들의 눈가가 붉어져 있었다. "오늘 민준이랑 싸웠어..." 예전 같았으면 '무슨 일이야?'라고 물으며 서둘러 해결책을 제시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그저 조용히 아이의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는 천천히, 때론 뒤죽박죽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매일 아침 7살 작은아이는 옷 입기 전쟁을 벌인다. "이거 입을래! 저거 입을래!" 처음엔 이런 고집이 힘들어 옷을 안 사주기도 했다. 하지만 유대인 부모들의 자녀 교육법을 읽으며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선택지를 제시해 보았다. "오늘은 파란 티셔츠랑 노란 티셔츠 중에 골라볼까?" 제한된 선택권을 주자 아이는 오히려 침착하게 결정했고 그날부터 옷과의 전쟁은 끝났다.

엄마가 어떤 대화로 시작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부모의 말'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두 아이를 키우며 매일 '무슨 말을 어떻게 해줘야 할까?'라는 고민을 한다.


대화의 힘, 관계의 시작과 끝

대화는 인간관계의 시작이자 끝이다. 대화는 단순히 말의 전달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신뢰를 쌓으며, 더 나아가 삶의 변화를 만든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중요한 순간에 대화의 본질을 놓친다. 상대방의 말을 듣기보다는 내 말을 먼저 꺼내기 바쁘고, 이해보다는 설득에만 집중할 때가 많다.

대화의 본질은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에 있다. 유대인들의 대화법은 이러한 본질을 꿰뚫은 지혜다. 유대인들은 역사 속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극복하며 탁월한 성취를 이루어낸 집단으로 꼽힌다. 그들의 성공 비결에는 대화의 기술이 있다.


대화는 두 마음 사이의 다리와 같다. 이 다리가 튼튼하면 상대방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지만, 불안정하면 마음의 거리가 멀어진다. 유대인 대화법은 이러한 다리를 단단히 놓는 기술이다. 그 핵심은 세 가지 원칙으로 요약된다.

1. 자신감 있는 말하기

말에는 무게가 있다. 자신감 없는 말은 구름처럼 가벼워 어디로든 흩어질 수 있지만, 자신감 있는 말은 바위처럼 상대방의 마음에 깊이 박힌다. 유대인들은 짧고 명확하게 핵심을 찌르며 말에 책임감을 담는다. 이는 단순히 "말을 잘한다"는 차원을 넘어선다. 그들은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며, 작은 약속조차 반드시 지킨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신뢰가 형성된 관계에서는 의사소통의 효율성이 최대 40% 이상 증가한다고 한다. 신뢰는 한순간에 생기지 않는다. 말과 행동의 일관성이 쌓여야 비로소 신뢰라는 다리가 완성된다.


2. 경청으로 공감하기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귀로 소리를 받아들이는 일이 아니다. 경청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는 대화의 80%는 듣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대인들은 이 점에서 탁월하다. 그들은 상대방의 말을 단순히 듣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숨은 감정과 의도를 읽어낸다.


3. 명확한 메시지 전달하기

대화는 길이 아니라 목적지다. 명확한 메시지는 대화를 목적지로 안내하는 나침반과 같다. 유대인들은중요한 이야기를 할 때 결론부터 꺼낸다. 이는 상대방이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돕는 효과적인 기술이다.


실천 가능한 대화의 팁

1. 경청으로 시작하라

대화는 상대방이 무엇을 말하려는지 듣는 데서 시작된다. 상대의 말에 집중하고 그 감정을 이해해 보라. 친구가 “오늘 너무 지쳤어”라고 말하면, “어떤 일이 있었던 거야?”라고 물으며 공감해 보라. 진심 어린 관심은 상대의 마음을 열게 한다.


2. 진심 어린 칭찬을 전하라

칭찬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하지만 “잘했어”처럼 단순한 칭찬보다는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네가 던진 질문 덕분에 회의가 잘 풀렸어. 덕분에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와 같은 말은 상대의 마음을 열고 관계를 깊게 만든다.


3. 열린 질문을 던져라

“네 생각은 어때?” 혹은 “너라면 어떻게 할 것 같아?”와 같은 질문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인다. 질문을 통해 상대의 의견을 듣고,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다.


유대인의 대화법은 단순한 말의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감, 공감, 신뢰라는 세 가지 원칙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철학이다. 우리의 말은 때로는 상대의 마음을 열고, 때로는 단단히 닫히게 만든다. 대화를 통해 관계를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인생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지금 당신이 주고받는 대화가 단순한 말의 나열이 아닌, 상대방에게 의미 있는 흔적을 남기기를 바란다. 자신감으로 자신의 가치를 표현하고, 공감으로 상대를 이해하며, 신뢰로 관계를 만들어가라. 그러한 대화는 삶을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어제 잠들기 전, 큰아이가 내 손을 꼭 잡았다. "엄마, 오늘 내 말 끝까지 들어줘서 고마워." 그 순간 깨달았다. 완벽한 대화법을 찾아 헤매었지만, 결국은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진심으로 귀 기울이는 것. 그것이면 충분하다는 것을.




참고

유대인대화법(김옥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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