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아침이 밝았다. 나는 일요일에 태어났는데 올해 생일은 토요일이다. 땅으로 내려가는 때이다. 위의 빛(日)이 아래(土)에 육화되는 새 시대의 시작이다. 동생이 생일이라고 선물 쿠폰을 보내와서 카톡 대화를 하는데 ‘마인드’ 이야기가 나왔다. 큰 인간은 마인드가 다르다를 말을 했는데 당연한 얘기다. 정신이 크기에 큰 인간이다. 그리고 큰 정신은 다른 현실에 산다.
나는 픽션을 현실로 만드는 일을 한다. 여기서 ‘fiction’이란, 허구나 판타지로 보이는 ‘다른 차원의 리얼이티’이다. 고차 현실이다. ‘위’에 있는 것을 ‘아래’에 구현하는 것이 나의 천명이고 지상에 온 목적이다. 그리고 그 상위 에너지를 물질화하는 주요 방편이 창작이다.
나는 소설이든 에세이든 글로써 ‘허구’를 쓰지 않는다. SF든 판타지든 내가 쓰는 것은 현실화되는 미래, 위에서 내려온 실상이다. 그래서 나의 사상과 작품에는 부정성이 없다. 스피노자의 철학에 부정성이 없는 것과 같다. 부정성은 어둠과 같은 것인데 비실재는 나의 관심사가 아니다. 존재하지 않는 것에 왜 에너지를 쏟는가? 나는 사람들이 ‘현실’이라 부르는 부조리하고 부정적인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나의 관심사는 오직 빛의 실상을 구현하는 것, 본래의 큰 인간을 실현하는 것뿐이다.
빛이 들어서면 어둠은 사라진다. 이러한 마인드로 지난 3년간 대학과 도서관 등에서 열의로 강의를 했다. 거기에 순수 에너지를 쏟으며 내 존재를 바쳤다. 그 3년이 나의 공생애 기간이었다. 오늘부터 본업에 착수하며 새 출발을 한다. 마침 어제 생일 선물처럼 계약금이 들어왔고 올해 벌써 5건의 작품 계약이 이루어졌다. 또한 어제 강남에서 빅픽처도 그려졌다. 상위의 리얼리티가 물질계에 현현되는 때이다. 천년을 기다려 맞이한 오늘이다.
‘천년(千年)’의 천은 단순히 1000이 아닌 “오랜 시간”을 뜻한다. 영원불멸의 상징이다. 천년인간은 본래의 큰 인간이고 신인(神人)이며 자기 현실의 주인인 대왕이다. 마침 오늘 왕실 축제가 열리는데 그 주제가 <왕의 귀환>이다. 탄생의 태양이 떴다. “찬란한 부활”의 날, “대왕을 맞이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