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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수 Aug 31. 2022

마케팅 사기 거르는 방법

이런 전화를 조심하세요 편

혹시 당신이 어떤 방식으로든 창업을 준비 중이라면, 오픈 초기 또는 그 준비과정에서 몇 통의 전화를 받게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000(사업체명) 대표님 되실까요?”
“(어떻게 알아낸건지 놀랄 틈도 없이)네, 그런데요.”
“아 저희는 네이버/페이스북/카카오(등의 아무튼 큰 곳) 공식 파트너로 초기 사장님들께 00광고 등의 세팅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그 후 어차피 사업을 하면서 기본적으로 해야할 것 같지만 나는 잘 모르는(검색하면 우리 회사 홈페이지가 뜬다던가, 우리 회사 체험단이 운영되는 등)광고 상품들을 꽤나 가성비있어 보이는 조건으로 제안받게 되고 꽤 많은 사장님들은 홀린 듯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만다. 


아니 공식이라니까. 그리고 생각보다 그리 비싸지는 않고. 어차피 했어야 하는 일이니까.


그렇게 우리는 첫번째 사기 아닌 사기를 당하고 만다. 이름하여 마케팅 사기를.



님아, 그 전화를 받지 마오


초기 사업주라면, 대부분 자신있게 만든 자신의 서비스나 제품을 가지고 ‘이제 마케팅만 잘하면 돼!’라는 부푼 꿈을 안고 있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타이밍 좋게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마케팅 업체의 제안에 솔깃할 수 밖에 없다. 여러가지로 바빠서 신경쓰기 힘든 마케팅을 전문가가(또는 공식이라 자칭하는) 저렴하게 해준다니! 대부분의 가성비 넘쳐보이는 조건은 다음과 같다.


-        월별로 환산해보면 몇만원 수준의 비용으로

-        최소 1년에서 보통 3년 가량의 긴 기간동안

-        검색 상위노출, 체험단 운영 등 원하던 마케팅 효과를 누리게 해주겠다


이 모든 조건이 사실이라면 우리 회사 마케팅도 맡기고 싶은 그런 솔깃한 제안되시겠다.(필자는 광고 에이전시를 운영 중) 다만 애석하게도 이 조건의 숨은 비밀을 해석해보자면


-        월별로 환산해보면 몇만원 수준의 비용이지만 어쨌든 1~200만원을 한번에 받고

-        최소 1년에서 보통 3년 가량의 긴 기간을 걸고 해약시 위약금을 물게 하고자 하며

-        검색 상위노출, 체험단 운영 등 원하던 마케팅 효과를 누리게 해주겠다. 대신 우리는 한 2시간만 세팅하면 끝날 일이라는 건 비밀. 아! 그리고 그게 매출로 이어질지는 우리도 잘 모르겠음ㅎㅎ


가슴 아프지만 나름 순화해서 번역한 순한맛이다. 아니 이런 사기를 이렇게 온라인 상에서 버젓이 치고 다닌다니! 법치국가는 무너졌는가! 싶지만, 이건 사기 아닌 사기다. 그냥 빼빼로가 1200원인줄 몰랐던 나에게 빼빼로를 누가 120만원에 팔았을 뿐이고, 나는 그걸 모르고 구매했을 뿐. 여기서 하나 더 추가로 짚고 넘어가보자. 분명 공식대행사라고 했는데, 대기업에서 공식 대행사 관리를 이렇게 해도 되는건가? 애초에 그들은 공식대행사가 맞긴 한건가.


흔히 이 대단한 마케팅 회사들이 자처하는 공식 파트너는 네이버, 구글, 카카오, 페이스북 등이 언급된다. 그리고 실제로 각 대표 채널들은 공식 파트너를 운용하고 있고 그 리스트를 확인할 수 도 있다.


공식 업체 리스트

네이버 https://saedu.naver.com/adguide/manage/adAgency.naver

카카오 https://business.kakao.com/info/displayad/#help

구글/페이스북 등 외국계 : 광고 예산 집행 규모에 따라 파트너 자격이 주어짐. 인증 마크 수준.


또한 네이버, 카카오의 경우 공식대행사는 광고주에게 광고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집행된 광고 예산에 대한 수수료를 지급하기 때문. 어쨌든 공식 파트너를 자칭하는 업체라면 일단 위 리스트에 있는지 확인부터 해봐야 한다.


* 사기 피해 사례 



3가지만 거르면 됩니다

 

아마 본문에서 다뤄진 방식보다도 훨씬 다양한 방식으로 힘든 소상공인들에게 빨대 꽂고자 하는 시도가 많을 것이다. 또한 마치 우리를 매출 상승곡선 로켓을 태워 화성에 보내줄 것 같은 현란한 말빨에 말려들어가지 않는 것도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니 그냥 우리 깔끔하게, 겁나고 헷갈린다면 아래 3가지만 거르자.


1. 보장해드립니다

‘X개월만에 매출 XXX원 보장해드립니다.’라는 식의 보장형은 마케팅에서 대부분 사기라고 보면 된다. 목표치는 잡아도 대부분 마케팅 프로젝트는 에이전시가 결과값을 보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여기서의 보장은 허황된 사기거나 보통은 잘 모르는 정말 쉬운 일인 경우가 대다수다.


2. 무조건 됩니다.(자매품 무조건 안됩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내가 원하는 조건이 무조건 가능하다고 몰아붙인다거나, 내가 원하는 방식이 무조건 안된다며 자신들이 제시하는 방식으로 몰아가는 경우도 거르면 된다. 마케팅에 100%는 없다. 범위도, 방식도 너무나 넓어서 쉽게 100%를 외치는 이들은 그냥 사짜라고 생각하자.


3. 아웃바운드, 전화영업

네이버, 카카오 등의 공식 대행사들은 보통 광고를 운영하고 있는 초기 광고 계정주들에게 상담 차원에서 연락을 돌리고는 해도 영업식으로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생각해보자. 잘하는 마케팅회사들은 인바운드 처리하기도 바쁘다. 제일기획이 우리에게 마케팅 좀 해보시겠냐고 전화하겠는가.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 치킨집 다음으로 많은 사업체가 있다면 마케팅 대행사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넘쳐나는게 이쪽 업체인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아마 직장인이라면 별로 체감하지 못하는 소리일 수 있겠지만 사업자를 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일지도. 그만큼 사업자를 내는 순간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것이 그들이라는 이야기다. 오죽하면 광고회사인 우리에게도 마케팅해주겠다는 전화가 매달 들어오겠는가.


그럼 도대체 어떻게 그 많은 이들 중에서 진짜를 고를 수 있는가하면, 본인이 마케팅을 조금이라도 아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잘 모르니 어려워보이는 여러 광고들은 조금만 알아보면 정말 손쉽고 예산도 월 몇만원부터 가능한 경우가 많다.(네이버 검색광고 등 큰 채널의 경우는 더더욱 쉽다) 이렇게 조금이라도 만져보고 이해도가 생긴 뒤에 맡겨야 조금이라도 분별할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는만큼 보이는 건 마케팅도 마찬가지다.


사기 좀 치지 맙시다. 그리고 우리 당하지 말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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