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은 치킨이고 밥은 밥이다.
초등학생 1학년 아들이 친구네 집에서 놀고 왔다.
나도 낮잠을 자느라 저녁 8시쯤 늦은 저녁을 차렸고,
아들에게 밥을 먹자고 했더니 친구네서 치킨을 먹고 와서 밥은 먹지 않아도 된단다.
그래서 속담 '치치밥밥'을 알려줬다.
"치치밥밥이 뭐야?"
"치킨은 치킨이고 밥은 밥이라는 뜻이야! 치킨을 먹고 밥도 꼭 먹어야 한다는 의미지."
"그런 말이 어디 있어?"
"옛날부터 내려오는 속담이야. 반드시 지켜야 한다."
"누나! 그런 속담이 있어?"
(무심하게) "어. 있어"
"그럼 야식으로 치킨을 먹으면 밥을 꼭 먹어야 되겠네?"
"야야치치도 있어. 야식으로 먹은 치킨은 치킨만 먹어도 된다는 뜻이지."
"그래? 그럼 밥 먹기 싫은데 치킨은 밤에만 시켜 먹어야겠다."
요즘 쌀밥을 거부하는 아들을 위해 속담을 만들어냈다.
외출한 배우자에게도 메시지를 보내 완벽한 거짓말을 완성했다.
이렇게라도 밥을 먹이고 싶은 아비의 마음을 아들이 이해할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