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교를 사랑함이라
박시하의 '마리골드'에는 이런 문장이 등장하지.
"우린 단지 죽지 않으려고 사랑했던 거란다."
너를 사랑하는 것이 그러함이라, 나는 살기 위해 너를 탐하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울 네 두 눈 앞에 기꺼이 무릎 꿇고.
네가 없는 사막에서 말라가고 있다고 말을 꺼내다가 또 네게 부담일까 그저 사랑한다는 말만 가져다 돌무더기 위에 조심스레 얹어놓는다. 다행히 무너지지 않은 기원의 탑 앞에 서서 오늘도 기도를 올린다.
그대 오늘도 부디 사랑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