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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타 Jun 13. 2016

사랑의 기도

나는 종교를 사랑함이라

박시하의 '마리골드'에는 이런 문장이 등장하지.

"우린 단지 죽지 않으려고 사랑했던 거란다."

너를 사랑하는 것이 그러함이라, 나는 살기 위해 너를 탐하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울 네 두 눈 앞에 기꺼이 무릎 꿇고.

네가 없는 사막에서 말라가고 있다고 말을 꺼내다가 또 네게 부담일까 그저 사랑한다는 말만 가져다 돌무더기 위에 조심스레 얹어놓는다. 다행히 무너지지 않은 기원의 탑 앞에 서서 오늘도 기도를 올린다.


그대 오늘도 부디 사랑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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