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을 맞대고 손을 잡았던
너와는 키가 비슷했다. 사실 네가 나보다 조금 작았다. 내가 운동화를 신으면 너를 마주보고 하이힐을 신으면 너를 내려다봤다. 둘 다 좋았다.
너를 껴안으면 네 심장이 내 심장에 맞추어 쿵쿵댔다. 우리는 느리게, 느리게 같은 박자를 울렸다.
등을 맞대면 네 머리칼이 내 머리칼에 닿았다. 네 동그란 정수리 하냥 좋아 나는 갸릉갸릉 고양이가 되고 싶었다.
바람이 불었고 너를 바랐다. 그저 그뿐인 한낮과 봄과 바다보다 깊은 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