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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타 Jul 06. 2016

시지프스의 刑

죽지 못함의 각인

매일 밤 죄인은 사형선고를 받습니다.

그대가 없는 어둠은 죽일 방법을 물어옵니다.


아침이면 그대가 없이도 태양이 뜨고 별은 또 산 너머로 소리없이 곤두박질칩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또 날아가다가 미처 도착도 못하고 산 중턱에 걸려 먹구름이 되어 눈물만 쏟아냅니다. 눈물이 그치니 해가 저뭅니다.


저는 사형수처럼 발을 직-직- 그어대고 마지막 식사로 그대를 요구합니다. 아침 눈을 뜨는 것은 마지막 만찬을 받지 못한 사형수에 대한 가증스러운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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