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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타 Jul 06. 2016

마녀의 밤

조금 이른 할로윈

목소리 속에 무엇이 있길래 울게 하는지

물어보았다 그대의 손가락 와앙-

오물오물 그대는 맛있냐고 또 묻고

채 마르지 않는 조그만 사해가

그렇다 바람에 흔들리며 답했다

뼈마디까지 오독오독 씹어먹고 싶은

그대는 달콤한 나의 할로윈

Trick-o-treat Trick-o-treat

번뜩이는 늙은 꼬마 호박들이 우리 주위를 맴돌고

나는 사랑니를 뽑아 저 멀리 던진다

발이 없는 호박들 통통 달려가고 사탕니를 찾아

피가 섞인 침을 뱉어내면

나는 이를 뽑고 죽을 것인가 탕-잘못 쏘아진 총알

흔들리는 머리를 바로 세우니 그대가 또 없다

저 멀리서 trickkkk-o-treattttttt

소리가 아른거리고

그대는 나이트메어였나 말라비틀어진 뼈였나

하지만 향이 너무 달콤했는 걸

낯선 이의 비석에 기대 눈을 감는다

끝이 없던 눈동자를 다시 마주하고 싶어

달콤한 악몽의 손가락 영원히 녹이지 않고 먹으려

Triiiii-끝까지 들리지도 않는 유령들의 노래

녹은 초콜렛 같은 자장가 삼아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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