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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 나타났다

이랑

by 청두

"마녀가 나타났다! 폭도가 나타났다! 늑대가 나타났다! 이단이 나타났다!"


종이에 쓰인 글이 소란스럽다. 전파를 타고 흐르는 말소리가 날카롭다. 이내 납작한 진공 속에서 노여움과 공포가 창궐한다. 사람들 사이사이 소란과 날카로움이 스며 서로의 간격을 채운다. 팽창하여 밀어낸다. 마치 사막 속 바위 안에 스며든 물방울이 밤 사이 얼음이 되어 돌을 부수 듯한다.


멀어지는 사람들 속 누군가가 물어본다. "누가 마녀인가. 누가 폭도인가. 누가 이단인가. 누가 늑대인가."


먹먹한 진공 속에서 던져진 질문은 그대로 멈춘 듯했다. 고요 속에 멀어지던 사람들 중 하나, 둘 같이 묻기 시작한다.


"굶어 죽은 자식의 시체를 안고 우는 여인은 왜 마녀가 되었는가."

"굶주린 이들은 왜 폭도가 되었는가."

"자신의 삶에 감사하던 사람들은 왜 늑대가 되었는가."

"부의 편중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는 왜 이단이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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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늑대가 나타났다

시간: 03:37

발매일 : 2021.08.23

장르 : 인디뮤직

가수 : 이랑

숨 : 이건 곧 당신의 일이 될 거랍니다. 이 땅에는 충격이 필요합니다. 우린 쓸모없는 사람들이 아니오. 너희가 먹는 빵을 만드는 사람일 뿐. 내 자식을 굶겨 죽일 수는 없소. 마녀가 나타났다.


이른 아침 가난한 여인이 굶어 죽은 자식의 시체를 안고 가난한 사람들의 동네를 울며 지나간다. 이른 아침 가난한 여인이 굶어 죽은 자식의 시체를 안고 가난한 사람들의 동네를 울며 지나간다. 마녀가 나타났다. 부자들이 좋은 빵을 전부 사버린 걸 알게 된 사람들이 막대기와 갈퀴를 들고 성문을 두드린다. 폭도가 나타났다. 배고픈 사람들은 들판의 콩을 주워 다 먹어 치우고 부자들의 곡물 창고를 습격했다. 늑대가 나타났다. 일하고 걱정하고 노동하고 슬피 울며 마음 깊이 웃지 못하는 예의 바른 사람들이 뛰기 시작했다. 이단이 나타났다. 도시 성문은 굳게 닫혀 걸렸고, 문밖에는 사람이 도시 성문은 굳게 닫혀 걸렸고. 문밖에는 사람이 내 친구들은 모두 가난합니다. 이 가난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이건 곧 당신의 일이 될 거랍니다. 이 땅에는 충격이 필요합니다. 내 친구들은 모두 가난합니다. 이 가난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이건 곧 당신의 일이 될 거랍니다. 이 땅에는 충격이 필요합니다. 우린 쓸모없는 사람들이 아니오. 너희가 먹는 빵을 만드는 사람일 뿐. 포도주를 담그고 그 찌꺼기를 먹을 뿐. 내 자식을 굶겨 죽일 수는 없소. 마녀가 나타났다. 폭도가 나타났다. 이단이 나타났다. 늑대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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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Tube : @Lang Lee

· instagram : @langlee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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