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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님 이민숙 Oct 14. 2021

내가 탄산수를 마시는 5가지 이유

나  자신과의 약속 


술을 영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맥주 좋아한다. 지금도 마트에서 장을 보면 주류코너를 지날 때 캔맥주 작은 거 하나 움켜쥐고 싶은 유혹이 있다. 마치 강한 자석처럼 잡아 끈다. 5백 미리 하나에 990원 하는 캔맥주를 사서 장을 봐서 집에 도착하는 즉시 툭 따서 마시곤 했다. <마시곤 했다.>라는 말은 자주 그랬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냉장실에서 시원해진 맥주를 저녁 준비하면서 툭 따서 들이키는 그 시원한 맛을 좋아한다. 하지만 문제는 술을 그렇게 마시고 나면 약간 취기가 오른다. 그러면 어지럽고 졸리고 귀찮아진다. 그냥 드러눕고 싶기만 한다. 분명 정상은 아니다.



언젠가 남편이 냉장고에 어쩌다 남은 캔맥주 5개를 넣어 뒀는데 해 질 무렵이면 하루에 한 개씩 툭 따서 마시곤 했는데 그러다 보니 다 먹어 버렸다. 며칠 후 냉장고를 열어보고 맥주를 다 마신 것을 안 남편이 "알코올 중독 이이야?"했다. '내참 술을 퍼마시는 것으로는 소문난 술꾼이 나보고 알코올 중독이래'했지만 나는 그날로 캔맥주를 마시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술을 마시지 않는 다섯 가지 이유



1) 좋아 보이지 않아서


나는 술을 마시면 마시는 사람이야 좋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다. 본인은 좋을지 몰라도 보는 사람 입징에는별로다. 코로나로 야간의 공원 음주를 금하고 있지만 캐나다 같은 경우는 일체 야간 음주가 금지되어 있고 술 파는 리쿼스토어도 따로 정해져 있으면서 야간에 술을 팔지 않으며 일찍 문을 닫는다.



2) 술 취한 모습은 별로다.


술에 취하는 느낌이 좋지 않다. 술에 취하면 기분이 좋다는 사람이 있지만 취한다는 메커니즘은 알코올 성분에 의해 뇌가 마비되는 것이다. 그래서 취해서 올라오는 감정, 기쁨, 슬픔, 분노 같은 감정은 진짜 감정이 아니다. 뇌가 알코올에 마미 되어 잘못 만들어낸 것이다. 그러고는 취한 본인은 어쩔지 모르는데 취한 모습은 흉하다. 적당히 취하면 괜찮다고? 그럼 적당히 취해서 운전을 하거나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하는 것은 왜 허용하지 않는가?



3) 저녁에 아이들과 교감할 수 없다.


저녁을 먹고 나면 아이들이 지나가면서 하루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낼 학교 준비물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그런데 취해 있으면 그 아이들의 감정에 세세하게 맞닿아서 교감할 수 없다. 나는 그렇다. 아이들이 뭐라고 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게 된다. 취하면 섬세한 내 일상이 영 무뎌지기고 망가진다.



4) 취해서 누워있으면


캔맥주 하나 마시고 잠시 누워있는다면 아이들은 감으로 안다. 엄마가 하루를 열심히 살고 졸려서 잠깐 쉬는지 아니면 취해서 누워있는지 딱 안다. 아이들도 알고 남편도 안다. 그리고 중요한 건 내가 안다. 그렇게 누워있는 내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고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



5) 그냥 안 마신다.


술을 안 마시는 건 나와의 약속이다. 살면서 술을 마셔서 아름다운 모습보다는 보고 싶지 않을 것을 더 많이 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있다. 술을 마시고 실수 안 하는 사람 없다.



무작정 참은 것은 아니다. 시원한 맥주를 툭 따는 대신 탄산수를 마신다. 맥주 마시듯 가끔 마시면 맥주를 마시는 것처럼 시원하고 맛있다. 그리고 누가 마시자고 하면 저 탄산수를 준비해서 잔에 따라 마시면 술을 마시는 효과가 난다. 술 대신 탄산수를 마신다.



#글쓰기 #영재밥상 #탄산수 #알콜위험








그리고 탄산수가 맥주보다 저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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