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별님 이민숙 Jun 21. 2022

현목신월과 초당옥수수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


라디오에서 들은 내용이다. 부잣집 사모님이 매일 밥을 먹듯 백화점으로 출근을 해 쇼핑을 즐기는 사모님이 있었다. 그를 본 부잣집 사장님이 사모님을 한심하게 여겨서 날마다 그렇게 소비적인 일만 하지말고 좀더 창의적이고 좋은 일을 해보라고 하면서 붓글씨 쓰기를 추천했다. 사모님은 사장님 말대로 붓글씨를 썼다. 아주 열심히 .... 하루는 붓글씨 연습을 하는 사모님을 뒤에서 흐뭇하게 보았다고했다. 사모님은 <현목신월>이라고 제법 근사하게 글씨를 썼다고 했다. 그래서 사장님이 현목신월이 무슨뜻인지 물었다고했다. 그랬더니 사모님이 '현대백화점은 목요일 쉬고, 신세계는 월요일 쉰다'는 뜻이라고 해서 사장님이 기가 막혀 했다는 내용이이다. 같이 듣던 남편이 마구 웃으면서 "붓글씨를 쓰면서도 백화점 생각만 하는거야? 에구...."했다.



마트에 잘 안가는데 지난 토요일에는 마트에 갔다. 초당옥수수를 산처럼 쌓아놓고 개당 천원에 팔고 있었다. 초당옥수수 인터넷 최저가를 검색해 보니 1,600원이었다. 엄청 크고 좋은 초당옥수수 7개를 샀다. 껍질채 산처럼 쌓아놓은 것이라. 껍데기를 직접 벗겨왔다. 옥수수가 하도 커서 반으로 잘라서 쪘다. 쪄 놓으니 아이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한나절만에 7개를 다 먹어버렸다. 간식으로 빵보다 라면보다 옥수수가 낫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속으로 생각했다. '저 마트는 보통 계약재배로 농산물을 들여오는데 토요일 저 물량 말고도 창고에 더 있을텐데 일요일 저 물량을 다 팔지 못하면 월요일 세일을 할것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월요일 오전 일을 보고 오후에 서둘러 마트에 갔다. 아니나 다를까 껍질 초당옥수수를 하나에 500원에 할인을 해서 판다. 그자리에서 껍질을 까서 25개 사왔다.


백화점에 날마다 가본적이 있는가? 백화점에 어쩌다 한번가면 제값 다주고 사는데 날마다 가면 제대로 할인을 받는다. 그리고 공짜커피 쿠폰도 주고, 서점도 있고, 문화센터의 강좌도 있고 그림전도 한다. 특히 싱싱하고 좋은 식품을 저렴하게 살수도 있다. 그 사모님이 날마다 백화점에 가서 물건을 사면 사장님의 옷도 물건도 좋은 물건을 싸게 사서 그것을 먹고 입고 사용하는데 더 이익이지 않겠는가? 천냥샵에서 산처럼 10만원어치 사는것보다, 정말 좋은 물건 딱 1개 사는 것중 어느것을 선택할지는 본인의 몫이다. 그리고 날마다 백화점에 갈려면 서둘러야 한다. 집안도 정리정돈하고 자신의 몸도 말끔하게 차려입는데 그 과정이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빈집에서 멍하니 있는 것보다, 아니면 '여보 나 삶이 우울해'하면서 누워있는 것보다, 아니면 화투방에 들어앉아 화투를 치거나, 아침부터 한잔하는 모임에서 한잔하는 것보다 백화점이 더  건강하지 않는가? 생각한다.


엄청 큰, 진짜 큰 초당옥수수를 한꺼번에 25개 사니 계산원이 눈이 휘둥그레 쳐다본다. 그렇게 쳐다볼것 없습니다. 삶의 살아가는 방식은 각자 다 다르니까요.




초당옥수수가 너무 커서 반 잘라도 큰 들통으로 두솥쪘다.








매거진의 이전글 호랑이콩을 먹으면 호랑이처럼 강해질까?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