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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님 이민숙 Jun 22. 2022

시험기간에 싸주는 월남쌈

사춘기 자녀와 소통하는 법


필기구덕후, 볼펜, 샤프며 각종 필기구를 꺼내서 하나하나 정리를 하는 딸, 시험기간이어서 그렇다. 안하던 화분에 분갈이를 하는 딸은 지금이 시험기간이어서 그렇다. 안치던 피아노 앞에서 띵똥거리면서 피아노를 치는건 딸이 시험기간이라서 그렇다. 딸은 시험이 다가오면 책상을 정리하고 화장실 수납장의 도구들을 정리하면서 "엄마 시험이 다가오니 이러고 있네요. 내가"한다. 뭔가가 닥치면 하기 싫어서 딴짓하는거 회피이고, 나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딱히 할말이 없어서 "뭐 먹고 싶어?"하니 월남쌈이 먹고 싶다고 했다. 월남쌈..... 냉장고에서 계란 4개를 꺼낸다. 대충 휘젓어 달군 팬에 중간불을 올려뒀다. 그리고는 냉장고에서 파프리카와 오이를 먹기 좋게 썬다.



딸은 책을 읽는다고 손에 뭔가 뭍는게 싫다고 월남쌈을 싸달라고 한다. 소설책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사는가?>를 읽는다. 시험공부를 안해서 부담스럽다면서 소설책을 읽는 모습이 답답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내가 읽으려고 빌려온 책을 읽는 모습이 나름 이쁘기도 해서 얼른 월남쌈을 싸준다. 되도록 큼지막하게 싸주니까 좀 작게 싸달라고한다. 얼른 대충 싸고 싶은 내마음을 들켰다. 월남쌈 소스는 오리엔탈 드레싱에 조선간장을 조금 탔다.






시험기간에 싸주는 영양덩어리 월남쌈.


준비재료 : 계란 4개, 파프리카 1개, 오이1개, 월남쌈 5장


과정 :


1) 계란 4개는 풀어서 소금을 넣고 저어서 중불에 예열된 팬에 부어 천천히 두툼한 지단을 만든다.


2) 파프리카와 오이는 먹기 좋게 썬다.


3) 시판 오리엔탈 소스에 집에서 담근 조선간장 조금 타서 소스를 준비한다.


4) 넓은 볼에 물을 담아 라이스페이퍼를 물에 담궈 재료를 싸서 와성한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까? 빵으로만 월남쌈으로만 살지 못하고 다양한 것을 먹으면서 산다. 사실, 먹기만 해도 살기는 산다. 시험만 잘봐도 사실 살아지기는 한다. 기말시험 잘보고 잘 먹어도 살아지기는 하지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 찾아내는 과정으로 산다. 우리가 죽기바로 직전까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 알아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사람으로 태어난 이유가 아닐까?



#영재밥상, #월남쌈, #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





시험 기간에 싸주는 월남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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