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구(Drive), 재능(TALENT), 강점(Strengths)의 관계
네브래스카 대학에서 3년에 걸쳐 1천 명이 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속독 훈련에 대한 연구를 하였다. 연구진은 훈련 대상 학생들 중 읽는 속도가 평범함 학생 그룹(A그룹)과 읽는 속도가 남달랐던 학생 그룹(B그룹)의 두 그룹으로 나누어 비교하였다. A그룹의 학생들은 1분당 평균 속독 속도는 90 단어였는데 비해, B그룹은 350 단어였다. 약 4배 정도로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두 그룹에게 속독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훈련시킨 후 발생했다. 이 훈련을 거친 후, A그룹은 속독 속도가 90 단어에서 150 단어로 1.7배 정도 능력이 향상되었다.
그렇다면 B그룹은 훈련 후, 어떻게 되었을까?
처음 이 실험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을 때, 나는 'WOW!'하고 탄성이 나왔다. 그리고 이 실험 결과를 강의 중 교육생들에게 이야기해주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모두가 '우와~"하는 탄성을 동시에 내었다.
강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나는 무엇을 잘할까?"
나는 대학생 때부터 이 질문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고 여러 가지 성격유형 검사와 진단들을 즐겨 받았다. 하지만 이렇게 여러 가지 검사를 해보았지만 정작 나에 대해 자세히 알기는 어려웠다. MBTI, DISC, 애니어그램, TKI, 직업흥미도검사, firo-B, 인적성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해보았지만 나에 대해 매우 표면적으로만 알려줄 뿐 내가 실제로 무엇을 잘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특히 이런 검사들을 진행하면서 제일 답답했던 것은 "내향적이다." "직관적이다." "감성적이다." "아이디어형이다" 등의 결과 등을 받아보았지만, 이런 성향들이 나에게 어떻게 강점이 되는지는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유형의 사람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다름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의사소통해야 합니다."
"자신의 고유한 성향이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모습으로 살아야 합니다."
대부분 이런 결론을 내리고 그 뒤는 없었다. 간혹 구체적으로 직업이나 진로를 추천해주기도 했지만, 실제로 '그것이 왜 나에게 잘 맞는지?' '나의 강점과 성과 방식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분명하지 않아 신뢰가 가지 않았다.
나는 이것이 너무 답답했다. 비싼 돈을 주고 진단도 받고 교육도 받았는데, 나는 여전히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이런 나의 성향은, 강점을 쓰는 자소서란에 한 문장도 반영하여 넣을 수가 없었다. 결론은 있지만 대부분 단편적인 결론만을 이야기할 뿐 나의 길은 비춰주지 않았다. 대략적인 성향을 알려줄 테니, 이후의 여정은 스스로 발견하고 탐구해야 한다고 이야기할 뿐이었다.
WOW!!! 네브래스카 대학 실험 결과보다 더 WOW 한 결론이었다.
물론 내가 전문가들의 조언에 대해 이해를 제대로 하지 못했거나 좀 더 깊은 코칭을 받지 못해서 일수도 있지만, 많은 강사들과 코치들은 내 마음의 답답함을 해결해주지 못했다. 나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참 어려웠고 이것을 해결하고 싶은 갈망이 가득했다.
그래서 나는 여러 가지 심리학과 욕구 이론을 학습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성격유형 검사들의 역사적 배경과 과정을 분석했고 뇌과학과 긍정심리학 등의 분야를 공부했다. 이런 연구의 끝에 나는 본질적인 중요한 한 가지 원리를 발견했다.
우리가 원하고 원하는 재능과 강점은 우리 내면의 욕구로부터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교성은, 그 결과 자체보다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은 욕구'가 잘 개발되었을 때 나타나는 강점이다. 사교성이라는 강점은 단순히 검사를 통해 점수로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욕구에 집중할 때 발견할 수 있는 우리의 가능성에 가깝다는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든다면, 아이디어가 뛰어나다는 것은 단순히 그 결과보다 '새로운 것을 생각을 하고 싶은 욕구'를 통해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재능에 다양한 정보나 지식을 더하면 "창의성"이라는 강점으로 개발되는 것이다.
우리는 욕구(Drive)와 재능(TALENT), 강점(Strengths)을 구분하여 쓰지 않고 있지 않다. 실제로 이것 때문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발견하거나 강점의 진가를 발휘하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개발이 안된 욕구의 상태를 강점이라고 표현하면서 개발의 노력을 간과하거나, 잘 개발된 상태의 강점을 단순히 재능이라고 부르며 그 사람의 현재 강점의 진가를 헤아리지 못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 가지 단어의 관계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욕구(Drive) → 재능(TALENT) → 강점(Strengths)
1. 욕구의 탐색은 재능을 발견하게 만들어 준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재능은 선천적인 것이다. 유전학적으로나 뇌과학적으로 15세 정도가 되면 이미 우리의 재능은 세팅을 거의 끝낸다. 이 사실은 이미 많이 발표되었고 재능의 유전학적 연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 연구는 끝이 없는 연구에 가깝고 이 연구가 끝날 때까지 재능을 찾지 않고 기다려 줄 수는 없다. 오히려, 우리가 평소에 보이는 모습과 그 이면에 숨겨진 욕구를 살펴보면 재능의 요소를 더 빠르게 발견할 수 있다. 왜냐하면 재능이 있기 때문에 욕구가 나타나고, 욕구는 재능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다시말해서 재능이 존재하는 영역에서 욕구가 나타나기 때문에, 재능을 발견하고 싶다면 먼저 내면의 욕구를 탐색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2. 재능의 개발은 강점을 만들어 준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헷갈려하는 부분이 이것이다. 사람들은 재능의 선천성에 대해서 너무 신봉하거나, 재능보다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둘 다 틀렸다. [재능 + 노력 = 강점]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1만 시간의 법칙은 우리가 재능이 있는 영역에서 1만 시간을 보낼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 즉, 재능은 완성된 형태가 아니고 노력과 투자를 통해 강점으로 개발되는 전제조건인 것이다. 그래서 재능은 발견해서 관심을 가지고 관리를 해줘야 강점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TANAGEMENT의 이름을 지은 것은 Talent Management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두 가지의 중요한 명제 속에서 우리는 욕구(Drive)와 재능(TALENT), 강점(Strengths)을 연구했다. 나는 이 과정에서 Gallup이라는 글로벌 컨설팅펌의 Strengths Finder라는 도구를 만났고 기업에서 Strengths 교육과정의 강사로 활동하게 되었었다. 흥미롭게도, 이 도구는 내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강점발견 도구에 가까웠다. 이 도구는 34가지의 강점 테마를 다루고 있었는데, 하나하나가 욕구에 근접한 매우 작은 단위의 재능의 세분화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검사에도 한계는 있었다. 이 도구는 일반적인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성공적인 퍼포먼스를 기준으로 귀납적으로 34가지를 정의하였기 때문에 매우 그럴듯해보이고 심리적으로 사람들의 큰 동의를 얻어냈다. 하지만 귀납적 접근의 한계 때문에, 이상하게 뭔가 억지로 끼워맞춰진 퍼즐을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이 말하는 강점테마들은 어떤 것은 재능을 밝혀주는 강력함을 발휘했지만, 어떤 것은 태도에 가까워 재능이라고 부르거나 강점으로 개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예를 들어, "긍정"이라는 강점 테마를 가진 사람은 재능으로서의 탁월함보다는, 태도적인 성숙함을 보였다. 그리고 이것은 개발하여 특별함을 갖는다기보다는, 이것이 부족한 사람들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이렇듯 강점보다는, 모든 사람들에게 없으면 안 되는 태도적인 강점테마들이 34가지 안에 상당히 포함되어 있어 도구로서의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우리는 진짜 강점을 발견할 수 있는 도구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 욕구들에는 필요한 몇 가지 중요한 원칙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1. 이 욕구는,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욕구여야 한다.
2. 이 욕구는,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동기부여의 요소여야 한다.
3. 이 욕구는, 이것에 집중했을 때 강점으로 개발되는 것이어야 한다.
4. 이 욕구는, 어떤 사회나 조직에서 요구하는 기본적인 태도나 성품 하고는 달라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정말로 사람을 움직이고 개발하고 탁월하게 만드는 욕구들을 조사했다. 그리고 마침내 24가지의 욕구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이 욕구들은 지금까지 수많은 학자들이 연구하고 발전시켜온 성격심리학에서 검증한 것도 있고, 기업의 현장에서 찾아낸 것도 있다. 그리고 근래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긍정심리학에 기반을 둔 것도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고, 개발할 수 있는 재능을 실체화시켜줄 욕구를 찾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욕구들을 가지고 2만여 명이 넘는 기업 데이터를 통해 검증하고, 다양한 팀과 개인에게 교육을 진행하면서 검증하였다.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재미있게도 우리는 이러한 욕구와 재능들의 특정 조합이 팀에 반드시 골고루 필요한 8가지의 특징적인 강점으로 발현되는 것도 발견했다.
나는 이 욕구들을 앞으로 하나하나 소개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자신의 욕구를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또한 욕구와 재능, 강점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고 자신의 강점을 찾아가길 기대한다.
어떤 것은 이미 알고 있었던 강점일 수도 있고, 어떤 것은 그동안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묵혀왔던 특별한 강점일 수도 있다. 나는 이런 묵혀둔 강점이 이제 당신의 특별함으로 바뀌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독자의 이력서나 자소서에 당신만의 특별함을 드러내주는 강점 컨텐츠들이 가득차길 진심으로 바란다.
나는 독자들이 진심으로 마음껏 기대해도 좋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이것을 발견하고 잠을 잘 못 잘 정도로 설레었다. 진짜를 찾았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수많은 성격유형검사를 공부하고, 강점 전문가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하고, 대기업 인사팀안에서 사람을 판별하는 데 사용하기도 했지만, 그동안 마음속에 해소되지 않았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기쁨이 있었다.
단순히 '이런 성향이야' '이런 재능이 있어'라고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각자의 욕구를 통해 재능과 그 조합인 자신만의 강점을 발견하고 발현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그동안 어떻게 하면 이 시대의 청년들의 자기다운 삶을, 자신만의 사명을 발견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해왔다. 이것이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숙제로 생각하며 살아왔다. 나는 TANAGEMENT가 이 숙제의 첫 단추를 끼워주었다고 확신한다. 물론, 이 검사를 한다고 강점이 짠 나타나는 것은 아니겠지만, 재능을 발견하고 개발해가는 여정을 도와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TANAGEMENT를 통해서 진심으로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장하는 삶을 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TANAGEMENT(Talent Management)는 그런 철학을 담아 만든 것이다.
오늘도 나는 강점을 발견하고 그 여정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TANAGEMENT 한다'라고 부르며 응원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 초청하고 싶다.
함께 TANAGEMENT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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