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스트 가족이나 연인을 둔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누구보다 마음의 상처가 깊다.
끝없는 비난, 비교, 인정받지 못한 기억들이 마음속에 자리 잡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 연민에 빠지기 쉽다.
“내가 이렇게 된 건 그 사람들 때문이야.”
이 말은 틀리지 않다. 다만 그곳에 오래 머무르면 삶은 늘 과거에 붙잡혀 버린다. 흔들렸던 순간도, 지금껏 그렇게 살아온 시간도 괜찮다. 나도 그랬다.
자기 연민은 처음엔 달콤한 위로지만, 결국 나를 더 작아지게 한다.
오히려 상처를 반복해서 되새기게 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만든다.
진짜 자유는 내 감정을 솔직히 바라보는 데서 시작된다.
“그들이 날 어떻게 만들었든, 지금의 나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이렇게 스스로를 돌아보며
내가 어떤 상황에서 흔들리는지, 어떤 말에 상처받는지 알아차릴 때
비로소 그 독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다.
삶은 여전히 내 손에 있다.
나르시시스트가 남긴 흔적은 사라지지 않더라도,
그 흔적을 내 힘으로 다시 쓰는 건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자기 연민 대신, 스스로를 이해하고 단단히 세우는 습관.
그게 결국 나르시시스트의 그림자를 넘어서
더 자유롭고 강한 내가 되는 길이다.
그리고 비로소, 나와 나르시시스트의 관계를 직시하며 그 안에서 나와 그를 분명히 알게 될 때
나르시시스트의 말에 흔들리지 않는 나를 발견한다.
그 순간이 자유의 첫 시작이다.
그리고 이 경험을 반복할수록, 더 깊고 단단한 자유가 찾아온다.
온전한 자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