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미바이유어네임은 감독의 유년시절 바탕으로 만든 자전적 영화로 각종 유수 매체에서 '첫사랑의 명작'이라는 찬사를 받은 감독의 인생작이다. "누군가를 순수하게 사랑할 때 얼마나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감독의 의도대로 주인공의 순수한 사랑은 여름 공기처럼 뚜렷이 제 온도를 드러낸다
1983년 이탈리아의 별장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17살 앨리오. 그는 아버지의 연구를 도우러 온 대학원 생 올리버를 사랑하게 되면서 평화로운 일상에 균열이 생긴다. 느긋하고 여유로운 올리버는 그에게 첫사랑의 상대가되었다. 처음 느끼는 감정에 놀랍고 낯선 동성애에 두려운 앨리오. 일상에 침투하는 올리버를 거부하고 싶지만 연구보조기간이 끝나는 날까지 한집에서 마주칠 수밖에 없다.
하루종일 올리버만 떠올리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 쓰는 17살 앨리오는 애써도 숨길 수 없는 설레는 감정 그대로 드러낸다. 상대에게 속마음을 간파당할까 노심초사하는 소년 앨리오 다. 그의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눈빛과 호흡은 관객으로 하여금 어디선가 경험해 봤던 감각을 선사한다. 학년이 바뀐 아이들의 들뜸 섞인 짝사랑, 녹슨 사물함의 어떤 이름표를 보고 설레는 어린 감정이 관객을 건드린다. 관객도 눈치챌 만큼 도저히 풋사랑을 숨길 수 없는 앨리오에게 올리버는 말한다.
"모두가 너처럼 역겨웠으면 좋겠어."
반어적인 표현 의도답게 메시지는 강했다. 앨리오처럼 티 없이 순수한 열정으로 역겨워지길 바라는 건, 주저하는 우리가 누군가의 역겨움에 속박되길 바라는 마음일지도. 누군가는 ' 이 사랑이 안 되는 이유'로 벽을 쌓을 때 올리버는 이 사랑의 끝을 확실할 수 없더라도 앨리오의 귀에 속삭였다.
“너의 이름으로 나를 불러줘”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하나가 되길 바라는 욕망으로.
감정에 못 이겨 뱉은 낭만적인 말에 관객은 붉은 사랑에 여과 없이 빨려 든다. 멀리서 온 손님 올리버가 소년의 섬을 떠나며 사랑은 아쉽게 끝나지만 첫사랑의 감각은 이탈리아 햇살처럼 영원할 것만 같다.
엔딩까지 다양한 사건 대신 섬세한 감정선이 전개를 이끌어 지루하다는 평이 있다. 그러나 티모시 샬라메의 관능적인 눈빛을 따라가 보면 열병 같은 첫사랑을 경험할 수 있다. 이탈리아 남부 해사로운 풍광과 여름 아침 생명력을 불어넣는 BGM이 어우러져 여름의 청량감도 한잔의 화이트 와인처럼 음미할 수 있다. 연출, 주인공, 감정선 모두 아름다워 첫사랑의 명작이라 불리는 데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