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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식부름 지나 Mar 10. 2024

위축되는 말 | 30세, 감정사용설명서 호스트, 백진휘

#야근식당 2편. 오글거리다라는 말이 감성을 위축시켜요.

안녕하세요, 식부름 지나입니다.



소셜링 모임 가보신 적 있나요나요?

오늘은 감정 표현의 필요과 이를 하기 위해 모인 특별한 자리 "감정사용설명서"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이 모임의 호스트인 백리향님은, 18세 때 처음, 연극을 전공하고 극단 활동을 통해 연기의 꿈을 키워왔는데요. 그러나, 그가 여는 모임은 연기 레슨이 아니라, 연기를 통해 자신을 알릴 감정을 표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우리는 각자 다양한 감정의 파도를 타며 살아가지만, 때때로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알아차리는 것부터 어렵기도 하구요. 그래서 그 어느때보다, 그가 들려줄 이야기가 궁금했어요. 



야근식당의 2편은, 백진휘 님입니다.



인터뷰이:

이름: 백진휘(백리향)

나이: 95년생, 30세

특징: 연기모임 호스트

직업: 상업용 부동산 분양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를 해주세요.


백리향입니다. 저는 모임을 열고 있고, 올해로 서른입니다.


 어떤 모임을 열고 있어요?

<감정사용설명서>인데요. <문토>라는 소셜링앱에서도 하고, 있고, 연기 수업이에요.





요즘 모임이 인기가 많네요.

요즘, 운동 자기계발같은 건, 둘다 안하면 안될거 같은 사회인거 같아요.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는, 자기한테 죄책감이 덜 든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무언가 배워보려는 - 원데이 클라스도 활발한거 같구요. 근데 제가 하려는 건, 코칭은 아니예요.



그럼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건 무엇인가요?

진짜 나의 모습을 많이 고민해보게 돼요. 지금 취향, 유행이라는 것도 너무 예민하고, 정답도 정해진 거처럼 나오잖아요. 그러다보면, 보이는 이미지랑 속마음이랑 달라져요, 근데, 여긴 그런 제약조건이 없어요. 그래서 제 모임에 오면, 사람들이 술술 말하는 거 같아요.




어떤 사람들이 모이는 거예요?

이런 모임이 연기를 배우려고 오는 것만은 아니거든요. 또, 제가 연기 전문가는 아니라고 생각을 해요. 그랬으면 레슨을 하겠죠. 그보다는 제가 하는 건, 새로운 경험, 콘텐츠라고 느껴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채우려고 나오는 거잖아요. 시간일 수도 있구요. 그걸 찾는 사람들은 어떤 궁핍한 것이 다들 있는 거 같아요 



그냥 채우는 데 더 방점이 찍혀있다는 말인가요?

그런 기분을 느껴요. 스포트라이트가 가운데 있잖아요. 그 속에, 내 생각을 말 할때, 사람들이 경청을 하고 들어주거든요. 어떤 생각이든. 채워져요.


그래서 제가 하는 건, 새로운 경험, 콘텐츠라고 느껴요.  그때 평소에 쓰지 않는 감정을 만나게 돼요. 화가 나는 감정이든 슬픈 감정이든 좋은 감정이든. 



모임이 끝나고 나면 서로 친해지고 그러나요?

뒤풀이에서 술도 거의 안마시구요. 오히려 두번 보면 불편할 수 있는 사이들이 많아요. 왜나면, 관계속에서 만들어진 나를 내려놓는 거거든요. 오히려 모르는 사람들에게 채워지기도 하는 것 즐기는 거 같아요. 그래서 더 보여주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어떤 프로그램들을 진행했나요? - 그런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어디서부터 출발할까요?

한번은 나의 동심에게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헀어요. 나의 어린시절에 한마디 해준다면, 어떤 말을 할까에서 출발한 아이디어예요. 그게 왜냐면, 우린 어릴때 더 솔직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다 한단계 한단계, 가족, 학교, 사회에 나가면서, 억눌러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린 태어나자마자 울잖아요. 싫으면 싫고, 울고. 배고프면 배고프다 표현을 하고. 그런데, 어느순간 그런 것들을 참기 시작하고, 뭔가 다듬어 가는 것들이 생기죠. 그런데,  자기를 바꾸려면 다시 그 이전을 생각하는 작업들을 많이 해야하는 거 같아요. 그런 글을 쓰면서, 자기를 알아가는 것도 되구요. 그다음이 연기같아요. 감정이 실리니까요.



진희님은 어떤 생각을 바꾸려고 했어요?

저는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요. 어릴 때에는, 되게 어려웠어요. 아버지가 화가 나는 핀트가 아닐때에 크게 화를 내고, 칭찬을 잘 안하는 분이셨어요. 근데 제가 스물이 되고 돌아가시거든요. 

만일,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대신, 충분히 원망, 미움이 쌓일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생각이라는 게 전부같아요. 그걸로 위험해지기도 하구요. 특별해지기도 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 생각에 병드는 건 정말 미련한 거 같아요.  


지금은, 그 안에서도 아버지의 사랑이라는 게 있었다고 지금은 믿어요. 그때 그 당시에 말하구 싶어요. 그 시절 나에게 찾아가서, 진희야. 아버지가, 너를 항상 서운하게 하는 데, 그런 마음이 아니다. 아버지가 차가워 보이지만 그런 사람이다. 그러니까, 너무 속상해 하거나, 너가 아버지를 따뜻하게 표현해줌 좋겠어요. 그런 말들을 하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연기란 어떤 의미인가요?

제가 큰 배우가 되는 길까지는 못 갔지만 그래도 극단에서 정말 인생의 선생님을 만났어요, 그 선생님 통해서전반적인 예술의 필요성이라든가 예술이 왜 재미있는 종목인지 그런 것들을 확실히 조금 많이 배웠어요.



연기의 역할은요?

 요즘 사회에도, 뉴스나, 사람 하나하나의 심리든 지금도 다룰 수 있는 게 많아요. 지금 문제점들도 많고 예술이, 문제점 개선이라기보다 문제에 대해서 같이 생각해 보는 장은 꼭 만들어야 하는 거같아요. 사회현상가들이 여러가지 원인을 짚어내고, 결국엔, 우리가 생각을 해야 바뀌잖아요. 


어떻게 생각을 바꿔요?

  제가 95년생이니까 저는 아날로그랑 스마트폰을 다 겪은 세대잖아요.

근데 저는 진짜 세상이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사이 사람들의 소통 방식도 너무 달라요.

근데 그때문에, 그 날 것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표현 자체의 날 것이요. 도구가 많으니까, 오히려 더 가식적인 세상이 되고 있어요. 앞으로 이런 것들이 더 심해지면, 사람들이 궁핍하지 않을까요?





처음부터 연기는 스스로 전공해야겠다 생각한건거요?

아뇨.  어릴때 이사를 자주 다녔어요. 전학만 4번갔죠. 기억나는 친구들이 없어요. 저는 끼워진 돌같았죠. 늘 사람들과는 멀어질 연습도 했던 거 같아요. 당시 부모님이 주눅든 절 보고, 연기과를 보내야겠다 하신거예요.

 그렇게, 18살에 예고에 가고, 극단에 들어갔어요.

 


어떤 걸 배웠나요?

제가 전남 출신이거든요. 전남은, 5.18 민주화 항쟁이 있었잖아요. 매년 5월에 한 번씩 추모공연을 하는데, 제가 제 배역이 죽은 아들 역할이었어요. 장례식 장면에선, 제 영정 사진이 무대 가운데에 올리고, 그 향을 피우고, 사람들이 구사꽃을 이제 놓고 추모를 하는데, 이때, 관객분이, 한참 막 잊지 못하다가 갑자기 딱 한 마디 꺼내시는 게 이제 내가 그때 그 자리에 있었던 학생이었다.라고 얘기를 시작을 하셨는데 엄청 우시면서 고맙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때 내가 어떤 사람의 감정을 만들어 낸다는 거에 느낌을 받았어요. 



만일 가정을 꾸린다면, 어떤 부모가 되어주고 싶으신가요?

하고자 하는 욕구가 만들어지도록하고 싶어요. 제가 공부를 진짜 싫어했어요. 부모님도 하라고 안하셨구요. '좋은 어른'이 되려면 공부를 하라고 하잖아요. 혹은, 지금 하고 싶은 게 없어도, 나중에 하고 싶은 게 생길수도 있으니까,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도록 공부를 해야한다 하잖아요. 그 이유에는 '왜'가 없었어요. 그런데 본인이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면 자동으로 할거 같아요.  

 






누군가를 위한다는 감정이 좋은 거 같아요.


지금은 안하는 지 좀 되었는데, 저는 연애를 해야 활기가 되는 거 같아요. 저는 누군가를 위한다는 감정이 좋은 거 같아요. 순전히 나를 위해서, 달려가는 에너지가 별로 없어요. 제 목표가. 호스트라는 직종도, 4개월동안 하면서, 내가 지치지 않는 이유가, 타인들을 위해서 하기 때문인거 같아요. 근데 그게 나를 위한거 같아요.

 

그러려면

우선 나를 알아야하고,

그 다음 관계를 알 수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다수가 되고, 사회가 된다고 생각을 해요.


결국에 모든 핵심은 나인거 같아요. 매력이 있는 사람들도 자기 자신을 잘아는 거 같아요. 그리고 이 사회는 갈수록, 그런 사람들이 더 필요한거 같아요.

 



내 일을 하는 데 필요한 협업이 있나요?

저는 공간을 발견해야 기획을 할 수 있어요. 지금은 연습실을 주로 대관하는 데요, 칵테일 바를 대여한 이후에는 대본리딩이라는 걸 만들었어요. 사람들이 즐길 캠프장같은 곳도. 또 공연장도 빌리고 싶구요. 이런 자리가 많아지면, 사장님은, 낮에 공간 제공비를 벌고, 홍보도 되잖아요. 서로 좋은데.

                    

일이란 어떤 의미예요?

상업용오피스(기업이전전문 부동산) 오피스텔을 해요. 그게 본질적으로, 영업이다 보니까 사람들 상대하다 보면은 되게 감정이 많이 휘둘리기도 해요. 일에서 돈이 아니라, 행복을 위해 해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1화부터 16화 타이핑을 일 끝나고 새벽 4시까지 의자에서 한 번도 안일어나요. 일주일동안요. 제가 사실 집중을 되게 못하는 편인데, 내가 이러는 거 보면, 진짜 하고 싶은 얘기 맞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또, 어떤 작품을 놓고 이야기 한 게 기억이 나나요?

나의 해방일지요. 주인공이 내향인이잖아요. 우리도 그거랑 비슷한 철학을 하는 거같아요. 저희 모임에 오는분들도 많은 부분 내향인이거든요. 


근데, 사회에 주어진 역할 자체로는 매일이 편하고 재밌지 않아요. 그러다 해방 클럽이라는 동아리를 회사내에 만들어요. 그러면서 해방. 해갈하자. 희열하자. 이런거죠. 그때 보는, 다양한 캐릭터들 감정선들이나 뭐 다양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근데 마지막화에, 몇 년 만에 모여서 다시 그 모임을 회고하거든요. 그때, 다들 하는 말이, 거기서 해방이라는게 뭔지 잘 모르겠다. 라고 해요. 하지만, 그 집착에서는 벗어나거든요. 그 자체가 해방이라고 봐요.




 

감정을 나누고 공감하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중요한 부분입니다. 오늘 소개한 모임은 연기를 매개로, 참가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과 깊이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자신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 모임은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연결과 표현의 방식을 찾아가는 첫걸음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각자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공유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이 여정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진심이 닿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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