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혜원 May 13. 2023

웹기획 웹에이전시 VS 기업 이직 후기, 장단점 2편


웹에이전시 편에 이은 기업 이직 후기 2편

6년 5개월의 웹에이전시 경력을 끝으로 금융기업으로 이직 후 느낀 장단점을 공유해본다.



금융기업 - 규모 1000명 이내 / 1년 2개월 재직 중

장점 - 산업분야가 정해진 만큼 전문적인 서비스 기획이 가능하다.


웹에이전시에서는 다양한 산업의 프로젝트를 경험한다. 나 역시도 코스메틱, 항공, 자동차, 전자, 식품, 교육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물론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특정 산업분야에 대한 배경지식이나 트렌드 등을 매번 새롭게 공부해야 한다는 점은 다르지만 결국, 본질적인 매카니즘은 같다고 생각한다.


웹기획은 결국, 1.고객 니즈와 요구 사항을 발견하고 2.해결책을 제시해 가치를 만들며 3.약속된 일정과 범위 내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3가지는 어떤 산업분야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동일하다.



그래서 어쩌면 한 번도 프로젝트를 수행하지 않았던 '금융'이라는 산업분야에 겁도 없이 지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웹기획의 본질은 같다는 생각으로 금융지식은 공부하고 노력하면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 면접에서도 금융지식에 대한 어필보다는 프로젝트 수행한 경험과 노하우 위주로 나의 강점을 내세웠다.


이직 후에는 금융이라는 산업분야의 카테고리가 좁혀진 만큼 실제로 서비스 기획, 운영, 구축을 진행할 때도 전문적인 관점을 갖게 되었다. 마치 여러 과목을 공부하다가 대학 전공이 결정된 순간 더 심층적으로 공부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동안은 프로젝트를 위한 배경지식을 짧게 공부했다면 이제는 금융산업의 트렌드, 고객 니즈, 통계/수치, 금융상품의 특성, 금융 프로세스 등 다양한 각도에서 기획에 대한 관점을 키울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아직도 부족하고 더 배워야 할 것들이 많지만 말이다.


단점 - 웹에이전시에서 펼쳤던 크리에이티브는 힘들어질지 모른다.



기업으로 이직 후 내가 가장 걱정했던 것은 웹에이전시와 같은 자유로움이 적어질 것이라는 아쉬움이었다. 하지만 막상 이직을 해보니 금융기업이긴 하지만 IT기업의 특성 때문인지 걱정할 만큼의 경직된 분위기는 아니었다. 의외로 내가 힘들어했던 부분은 크리에이티브였다.


웹에이전시에서는 자유롭게 기획하고 구현하던 것들이 기업에서는 어느 정도 제한이 생겼다. 기획서를 들고 가면 듣는 말은 이랬다.


"데이터 구조상 힘들어요, 리스크가 큽니다."


기존 데이터 구조 안에서 설계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새로운 기획보다는 안정적으로 구현이 될 수 있는 방향을 선호하게 됐고, 웹에이전시에서는 반나절이면 가능했던 개발이 여기서는 환경이 달라지니 일주일 이상 걸리는 작업이 되기도 했다.


처음에는 이런 점이 답답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관점이 바뀌게 된 계기도 됐다. 웹에이전시에는 조금 더 감각적이고 창의적인 설계를 고민했다면 이직 후에는 좀 더 객관적인 통계와 수치를 기반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하고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하게 됐다.



결론


웹에이전시

발주 고객사 관점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실무 능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의 장


기업

실제 사용 고객 관점으로, 고객 피드백을 통해, 특정 산업군을 전문적으로 기획하는 실전 무대


지금까지 3번의 이직 경험을 통해 느꼈던 장단점을 공유해봤다. 웹에이전시 VS 기업, 둘 중에 어느 곳이 더 좋다 나쁘다 말할 수 있을까?


지금의 내 모습은
과거의 내가 선택한 결과의 합이다.


'현재의 내 모습은 과거에 내가 선택한 결과'라는 말이 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그곳이 현재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곳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다만 변화가 필요한 순간이 오면 조금 더 용기를 가지고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보길 바란다. 평범한 나도 용기를 낸 것처럼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웹기획 웹에이전시 VS 기업 이직 후기, 장단점 1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