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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출신 홍순태 조각가가 이끄는 대한민국 눈 조각 대표팀이 26일 미국 콜로라도주 브레켄리지에서 폐막된 ‘브레켄리지 국제 눈 조각 챔피언십’에서 피플 초이스 상(People's Choice Awards), 그랑프리(1위)를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대회는 모바일 시민투표로 뽑는 피플 초이스 시상제도를 도입한 대회로, 전세계 유명 조각 예술가들이 모여 25톤 규모 눈 블록을 손도구만으로 조각하여 거대한 예술 작품을 작업하는 권위 있는 행사다. 특히 전동 공구 사용이 금지되어 있어 참가자들의 순수한 창의성과 기술이 더욱 돋보이는 대회다.
홍순태 작가가 팀장으로 황연환, 최규조, 길성호 조각가가 팀원으로 참여했다. 작품의 주제는 “과거 없이는 현재도 미래도 없다” 였으며, 작품에서 나타내고 싶은 시사점은 “우리 역사는 수많은 사건과 사고로 가득 차 있다. 이 작품에서는 우리가 이러한 과거를 기억하고, 그로부터 교훈을 얻어 정의롭고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를 상징한다. “라고 했다.
브레켄리지 국제 눈 조각 챔피언십은 매년 세계 각국의 재능 있는 예술가들이 모여 기량을 겨루는 자리로, 참가자들은 각자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통해 눈 조각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홍순태 작가팀의 이번 수상은 대한민국의 예술적 역량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홍 작가는 26일 오후 필자와의 통신 인터뷰를 통해 “<피플 초이스 상> 은 방송사에서는 이미 1970년대부터 도입됐지만 조각 대회 심사에서는 흔치 않은 시상이다. 시민들이 직접 평가에 참여하는 시상제도에서 그랑프리인 1위를 수상해 더욱 기쁘다. “라고 했다. 또한 수상 소감에서는 “팀원들과 함께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한국의 눈 조각 예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홍순태 작가는 제29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장(조소부문), 제18회 삿포로 세계눈조각 경연대회 대상, 제24회 하얼빈 국제눈조각 경연대회 대상 수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의 성과는 국내 예술계에 큰 자긍심을 안겨주며, 향후 대한민국 눈 조각 예술 발전과 국제적 교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