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 노트_ 맨발걷기
13일, 한섬을 맨발로 걸었다. 동해는 어제와 달리 아파트를 떠날 때부터 선명했던 여명과 도착 후 해변의 일출이 유난히 선명했다. 세상이 빨리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건강한 몸, 맑은 정신, 그리고 서로를 이롭게 하는 삶의 방식. 요즘 맨발 걷기가 그 가치를 새롭게 증명하며, 사회적 선순환을 만들어가고 있다. 맨발 걷기는 사람과 자연을 연결하고, 경험을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하나의 ‘문화’가 되고 있다.
얼마 전, 인근 지역 사진작가 선배가 맨발 걷기에 도전했다. 처음엔 호기심에서 시작했지만, 150일 이상 진행한 선배는 자연과 더 가까워진 느낌이라며 만족감을 표현한다. 그 후 맨발 걷기 열풍은 더욱 확산되었다. 최근 사례는 모 문화원 원장을 역임한 한 원장님이시다. 원장님은 필자가 홍보한 SNS 기록 "유혹에 못 이겨 한섬을 걷기 시작했다."라며 한 달간 실천한 경험을 공유했다. “숙면과 혈압 회복 등 몸이 가벼워지고 컨디션이 좋아졌다”는 원장님 말씀에는 진정성이 담겨 있었다. 이처럼 누군가의 작은 실천이 또 다른 누군가의 변화를 이끌며 긍정적인 영향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SNS는 사회적 선순환을 위한 긍정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맨발 걷기 경험을 나누는 글과 사진,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퍼지면서 ‘나도 한 번 해볼까?’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나의 흐름이 되어 사회적 운동으로 확산되는 것이다. 자연과 연결되고, 몸과 마음을 치유하며, 나아가 이 경험을 타인과 나누는 것이야말로 ‘홍익정신’이 현대적으로 실천되는 방식은 아닐까?
맨발 걷기는 개인의 건강은 물론 공동체적 가치를 회복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내가 실천한 맨발 걷기 한 걸음이 누군가의 새로운 도전이 되고, 그 도전이 또 다른 사람의 삶을 바꾸는 선순환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오늘도 우리는 맨발로 길을 걷는다. 그리고 그 길은, 모두를 위한 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