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연섭 Jul 13. 2024

여름밤의 낭만, 묵호 ‘도째비 야시장’ 개장

100. 매거진_ 동쪽여행

여름밤의 낭만, 묵호 ‘도째비 야시장’

여름의 무더운 낮을 피해 찾아온 12일 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동해 묵호의 해안도로 입구는 이날 유난히 활기찼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도째비 야시장'이 드디어 개장했다는 소식이었기 때문이다.

점등식, 사진_ 임황락 작가
버스킹에 열중인 버스커
도째비 야시장
설명하는 박종을 국장과 기뻐하는 심규언 동해시장

저녁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있었다. 필자는 점등식 진행자로 참석했다. 습한 기운으로 무더운 날씨지만 묵호 해변 해랑전망대 일원은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시장과 주요 내빈들이 참여하는 점등식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반짝이는 불빛들로 가득 찼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야시장은 여름의 열기 속에서 더 빛을 발했다. 길게 늘어선 먹거리 부스에서는 각양각색의 음식 냄새가 풍겨왔다. 신선한 구이, 달콤한 디저트, 그리고 얼음이 둥둥 떠다니는 시원한 음료들. 그야말로 여름밤의 미각 축제였다. 작은 손을 잡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가족들, 친구와 함께 웃고 떠드는 청춘들,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지역 버스커들의 공연이었다. 흥겨운 음악이 울려 퍼지며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버스커들은 자신의 열정을 무대 위에서 표현했고, 관객들은 그 열정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며 환호했다. 밤하늘 아래 펼쳐진 공연은 마치 여름밤의 축복과도 같았다.


이러한 활기 속에서도 묵호의 밤은 참으로 평화로웠다. 여름의 낮 동안 쌓였던 피로가 시원한 밤공기 속에서 자연스레 풀려갔다. 해변을 따라 걸으며 듣는 파도 소리와 어우러진 웃음소리는 한 여름밤의 특별한 선물이었다. 사람들은 서로의 행복을 축하하며, 지금 이 순간을 마음껏 즐겼다.


도째비 야시장은 오는 9월 15일까지 매주 금, 토, 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된다. 여름 성수기 동안은 더욱 연장된 시간 동안 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여름밤 묵호는 그야말로 짱이다. 오늘 저녁, 소풍 삼아 이곳을 방문해 보시라. 여름밤의 낭만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사진을 통해 이 순간을 기록한 임황락 작가의 작품은 그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빛나는 야시장의 풍경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우리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여름밤, 묵호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한 순간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을 것이다. 여름밤은 언제나 특별하다. 그리고 이곳 묵호의 도째비 야시장에서, 그 특별함은 더욱 빛난다.

매거진의 이전글 망상해수욕장, 용왕제 올리고 안녕기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