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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함께 특별한 밤, 국민포차 취사병, 추억 소환 프로젝트… 성황
국민포차 취사병, 11월 “추억의 위문열차, 소문난 콘서트“가 29일 저녁 7시 동해 취사병에서 진행됐다. 11월 콘서트는 혼성듀엣 “꿈꾸는 사람들”편으로 청바지와 통기타의 추억을 소환하며 아름다운 밤을 보냈다.
동해 “국민포차 취사병”은 의미를 담고 있는 공간이다. 이곳은 백골부대 최우수 취사병 출신의 조준권 청년대표가 창업한 곳으로, 국군 장병들의 건강을 책임지던 그의 열정을 고객에게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음식도 사람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화가가 꿈이던 그가 친구들과 밤새워 직접 인테리어를 하고 공간을 기획하고 추억의 돼지탕 등 레시피를 개발하며 취사병을 동해의 독특한 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포크송과 쎄시봉의 낭만이 깨어나다
이날 11월 추억의 위문열차의 중심은 국내 최고의 버스커로 불리는 혼성듀엣 ‘꿈꾸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통기타 선율은 7080의 향수를 자극했고, 손님들은 자연스럽게 노래를 따라 부르며 추억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도경 씨가 열창해 준 우판집 대표의 신청곡 ‘꽃밭에서’ 같은 신청곡부터 강세원 씨가 부른 크리스마스 캐럴에 이르기까지, 공연은 서정성과 흥겨움을 넘나들며 절정을 이루었다.
이날 추억의 위문열차는 보역새놀이 농악팀 김진학 회장과 이청자 등 회원들과 방금 큰 상을 받고 일행과 도착한 신혜영 동해문화원 이사, 김종태 동해시 유도회 회장, 오종식 동해문화원장, 김나경 요가 앤 네이처 대표, 꿈꾸는 사람들 팬클럽 회원 등 많은 손님이 참석했다. 특히 보역새놀이 태평소 연주자 김상태 씨는 특별 게스트로 출연, 민요를 연주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고객들은 익숙한 선율에 맞춰 박수를 치고 어깨를 들썩이며 오랜만에 문화와 감동이 살아 있는 밤을 만끽했다.
희망이 고갈된 시대, 문화로 채운 한 조각 행복
조 대표는 이날 공연이 “희망이 점점 고갈되고 어려워진 시대에 작지만 소중한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대표는 공연 중 다양한 이벤트와 선물 증정을 마련해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공연 중 출연진들에게 조 대표가 선물한 한강 작가의 소설이었다. 이는 단순 감사의 표시 보다 문화와 문학이 만나는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냈다. 또한, 손님들에게는 ‘가장 먼 거리에서 온 손님’, ‘흥이 많은 손님’, ‘단골을 약속한 손님’, 그리고 ‘11월 생일을 맞은 손님’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20여 명에게 선물을 증정하며 모두에게 기억에 남을 순간을 선사했다.
이청자 회원의 메시지, 동해의 느림과 추억의 소중함
동해시의 농업유산 홍월보를 배경으로 탄생된 보문화 ‘보역새놀이‘ 이청자 회원은 “한국 사회가 급성장하면서 사라져 버린 다운타운 문화를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며 “동해 국민포차 취사병이 천천히 변해가며 따뜻한 이웃의 추억과 정체성을 담은 공간이 됐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국민포차 취사병 같은 공간은 사적 장소에 그치지 않고, 지역 관광과 연계되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을 소환할 기회를 제공했으면 좋겠다. “라고 덧붙였다.
취사병, 포차 이상의 문화 공간
국민포차 취사병은 음식을 먹고 술만 마시는 공간이 아니다. 이곳은 추억과 감성을 소환하며, 바쁜 현대인의 삶에 쉼표를 찍는 특별한 장소다. 조 대표는 화가의 꿈을 잠시 미뤄 두었지만, 지금의 사업을 통해 꿈과 현실을 동시에 담아 가고 있다. “경제적 안정을 이루고 나면, 다시 화가 길을 가겠다”는 그의 포부는 사업 속에서도 예술과 문화의 가치를 잃지 않는 모습이다.
미래를 위한 도전과 다음 행사
이날 행사의 감동을 이어, 국민포차 취사병은 12월 위문열차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별 이벤트로 선착순 10명에게 무료‘타로‘ 점을 봐주는 독특한 프로그램도 기획되어 있다. 국민 나팔수 가수 나팔박, 공일오비 객원 가수 조성민, 박하나, 임산 등 콘서트가 매월 진행될 예정이다.
국민포차 취사병은 과거의 낭만과 현재의 힐링을 연결하며, 동해의 새로운 문화적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천천히 변해가는 동해와 그 속에서 빛나는 이 공간은 더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할 것이다. 끝으로 필자가 추암해변을 맨발로 걸으며 취사병 3행시를 독자들에게 선물로 지어본다. 구독과 응원, 댓글은 작가의 지속적이고 건강한 글을 위한 시그널이다.
최우수 ‘취사병’ 3행시
• 취: 취미처럼 오가고 싶은 이곳
• 사: 사랑을 담은 맛과 감성이
• 병: 병처럼 중독되어 늘 찾게 된다.
글•시•사진•영상
조연섭_ 브런치 작가, 문화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