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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lish Sep 24. 2024

산책의 이유

걷기

걷기#걷는 놀이#산책#

마음의 습관대로 추억이 이끄는 길을 따라 가을 들녘에 나섰다.
저기서 하얀 새가 나로 인해 놀라 날아오르면 미안함과 감탄으로 마음이 부산해진 대로 새의 눈이 닿는 곳을 함께 해 본다.
한그루 한그루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모든 이유를 충족시키며 풍경을 완성하고 있는 나무들에서 그 잎들이 가을바람에 흩날리면 이 풍경에 나의 등장을 그들이 손을 흔들며 열렬히 환호해 주는 것만 같다. 물줄기가 안내하는 강둑을 따라 걸으며 저 멀리 핏빛으로 쏟아내는 선홍색의 노을을 향해 모여드는 구름이 해와 함께 침몰하는 그곳으로 마냥 걷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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