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노동자
회사를 위해 불탔다.
야근은 습관, 악역은 의무, 싸움은 추가 옵션.
성과는 있었고 박수도 받았다.
하지만 칭찬은 금세 사라지고,
실수엔 날 선 칼날이 더욱 빠르게 날아온다.
그 칼끝은 늘
안전한 임원 선 밖에 가장 가까운 나를 향해 있는 것 같다.
회사는 말한다, “우린 하나야.”
나는 속으로 되뇐다, “여긴 안전하지 않아.”
회사는 커리어의 플랫폼일 뿐,
믿고 기대는 벽은 없다.
불꽃은 찬란했고, 그 불꽃은 나 또한 태운다.
오늘도 나는 타오른다.
그리고 문득 생각한다.
천 년 전, 소모된 영웅 잔다르크도 아마 부장이었겠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