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동영상OTT '왓챠'에서 답을 찾아보자
최근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 논란으로 사회가 들썩였다. 설왕설래 끝에 이루다 서비스는 중단됐지만 우리 사회에는 큰 과제가 남겨졌다. 혐오 표현 학습, 데이터 보안 오류, 개인정보 유출 등 AI 윤리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던져진 것.
이제는 고민해야할 때다. 인간과 AI가 공존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를... 이번 주말 왓챠에서 인공지능 관련 콘텐츠를 보며 이루다가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인간 지능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의 역습이 시작된다면? '웨스트월드 : 인공지능의 역습'은 막연하게 공유되는 상상을 실감나게 영상화한 드라마다. 먼 미래, 사람들은 웨스트월드라는 서부 개척시대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테마파크를 짓는다. 웨스트월드는 현실 세계에서 하지 못하는 살인, 폭행 같은 금기가 허용되는 곳이다.
인간들은 웨스트월드에서 폭력을 행사하기도, 살인을 저지르기도 하면서 인공지능을 억압하고 대상화한다. 그러던 중 몇몇 인공지능이 각성하게 된다. 마침내 자아를 찾은 인공지능들은 웨스트월드를 탈출해 인간 세상을 역습하게 되는데...
인간의 비윤리가 인공지능 각성으로 이어지는 전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주체가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개발 고도화를 논하기 전에 다른 것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제 의식이 무겁게 다가온다. 함께 고민할수록 문제는 더 가벼워지는 법. 지금 바로 왓챠에서 '웨스트월드' 재생 버튼을 누르자.
인간과 비인간을 구분짓는 가장 큰 요소는 '감정'이 아닐까. 영화 '에이 아이'는 감정을 지닌 인공지능 로봇 이야기다. 감정을 가진 최초의 인공지능 로봇 데이빗은 헨리 스윈튼 부부에게 입양된다. 스윈튼 부부 친아들 마틴이 불치병에 걸려 냉동된 상태였고, 아이의 빈자리를 크게 느낀 부부는 데이빗 입양을 결정했다.
그러던 중 마틴의 병이 호전돼 퇴원하게 된다. 스윈튼 부부는 친아들이 돌아오자 데이빗을 냉대하고 결국엔 쫒아낸다. 버려진 데이빗은 진짜 인간이 되면 잃어버린 가족의 사랑을 찾을 수 있다 여기고 인간이 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인공지능 이야기는 많은 고민을 마주하게 한다. 인간들은 기술의 삭막함을 논하지만 진짜 삭막함은 다른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메시지가 간명하게 다가오기 때문. 왓챠에서 '에이 아이'를 보며 같은 고민을 마주하게 되길 바라본다.
사랑은 인간이 지닐 수 있는 가장 고차원의 감정이라는 말이 있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순간이야말로 인공지능 개발의 완성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영화 '조'는 이러한 판타지를 작품으로 승화했다.
인공지능 로봇 조는 자신이 로봇인지 모른채 자라오다 같은 직장에 다니던 콜을 사랑하게 된다. 조는 콜에게 마음을 고백하지만, 콜은 조가 자신이 만들어낸 로봇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서로를 향한 끌림에 속절없이 빨려들어 가고 결국엔 사랑에 빠진다.
막연한 판타지로 치부할수도 있지만, 최근 우린 이루다 사태를 겪었지 않은가. 인공지능 챗봇과 내적 친밀감을 기반으로 대화를 주고 받는 시대에 사랑에 빠지지 못할 이유는 또 무엇일까? 사랑의 정의를 다시 고민해야할 때다. 새로운 차원의 사랑을 열어가고 싶다면 지금 바로 왓챠 앱을 열어 '조'를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