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수가 옛동료 유창현을 견재한 사연은?
[e스포츠人]
샌드박스 게이밍 박인수/사진=넥슨 제공샌드박스 게이밍(샌드박스) 박인수. 누구도 무서워 하지 않을 것 같고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 같은, 자신감 하나만큼은 우주 최강인 선수입니다. 그렇기에 박인수가 경계한다고 말하는 선수는 아마도 정말 강한 선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인수가 이번 신한은행 헤이영 2021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첫 경기를 마친 뒤 한화생명e스포츠(한화생명)에 입단한 옛 동료 유창현이라는 이름을 언급한 것은 그래서 의미가 있습니다. 박인수는 한화생명 경기를 본 뒤 유창현이 가장 경계됐다고 말하며 궁금증을 유발했습니다.
지난 2019년은 샌드박스의 해였습니다. 팀전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강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냈죠. 그러나 박인수의 부진과 유창현의 휴식 선언 등으로 악재를 맞은 샌드박스는 2020년 한화생명에게 두차례나 왕관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도전자의 입장이 된 샌드박스. 아마도 팀전 최강자 자리를 다시 가져오는 것이 이번 시즌 가장 큰 목표일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박인수는 어느 때보다 상대 팀들의 움직임과 경기력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큰 라이벌인 한화생명의 개막전 경기를 본 박인수는 '유창현'이라는 단어를 머리속에 새겼습니다. 박인수는 눈에 띄는 플레이를 펼친 최영훈보다 뒤에서 아프리카 선수들의 실수를 유발하며 잘 막아낸 유창현의 플레이를 눈여겨 봤습니다.
"역시 우리팀에 있었던 선수다보니, 팀에서 어떻게 활약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더라고요. 한화생명을 만나면 유창현을 잘 공략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최영훈 선수가 앞으로 치고 나가면서 주목 받았지만 사실 뒤에서 받쳐주는 플레이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에요. (유)창현이를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한화생명과의 경기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박인수는 최근 후배인 박현수를 키우는 재미에도 푹 빠진 느낌입니다. 박인수는 지난 시즌부터 박현수와 숱한 개인 연습을 하면서 후배 기량도 끌어 올리고 자신의 기량도 점검하는 등 엄청난 연습량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최근 박현수의 주행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어요. 스스로 경기가 잘 풀리는지 밤만 되면 연습하자고 그렇게 졸라요(웃음). 챌린저와의 경기에서 박현수가 러너 역할을 정말 잘 해준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개막전 첫 경기, 첫 라운드에서 실수를 하긴 했지만 박인수는 특유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실수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더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실수를 했다고 해도 대회장에서 곧바로 피드백을 하면 위험해요. 빠르게 경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빨리 정신을 추스르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왜 실수했는지 찾고 앞으로 그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경기가 모두 마무리 된 뒤 해야 할 일이거든요. 경기 내에서는 항상 빠르게 잊고,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것이 중요해요."
자신감 '뿜뿜'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온 박인수. 지난 해 개인전 우승을 이뤄내지 못해 의기소침할 줄 알았지만 역시 박인수는 유쾌했습니다. 그 유쾌함 덕분에 아마도 팬들이 박인수를 더욱 응원하는 것 같습니다.
"팬들을 만난지도 너무 오래된 것 같아 속상해요. 팬들의 환호성이 그립기도 하고요. 저는 팬들이 앞에 있어야 경기가 잘 풀리거든요. 어서 빨리 만나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기다려 주시고 계속 응원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