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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디' 곽보성이 해설진들에게 섭섭함 토로한 사연은?

[e스포츠人]

by 테크M
82125_81288_4350.jpg 젠지e스포츠 미드 라이너 '비디디' 곽보성/사진=중계화면


"좀 섭섭했습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비디디' 곽보성이 대놓고 '서운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었던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승부예측에 참여한 해설자 및 전문가들에게 전한 말이었습니다.


젠지e스포츠(젠지)와 T1이 만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2021 스프링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전문가들은 '노페'를 제외하고 모두가 T1의 승리를 점쳤습니다.


물론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최근 T1은 연승가도를 달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었고 젠지는 약간 주춤한 모습이었죠. 게다가 정규시즌 2라운드에서 젠지는 T1에게 0대2 완패를 기록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전문가들의 예상은 한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해는 하죠. 데이터나 기세 등을 봤을 때는 당연히 T1의 승리를 예상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노페' 정노철 해설위원을 제외하고 모두가 T1을 이야기 했다고 하니 정말 서운했어요. 물론 우리가 이겨서 어느 정도 마음이 풀어지기는 했습니다(웃음)."


그만큼 최근 T1의 기세가 좋았기에 '비디디'의 활약이 없었다면 젠지가 T1을 이기기는 불가능 했을 것 같습니다. 심지어 '비디디'는 세 세트 모두 POG를 획득하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습니다.


"오늘 우리가 생각한 대로 잘 됐어요. 상대가 예상한 대로 챔피언 조합을 짰고 우리가 준비한 것이 그 조합을 깨트릴 수 있는 최적화 빌드였거든요. 그리고 제가 활약할 수밖에 없는 챔피언 조합이었기에, 저 혼자만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젠지 코칭스태프가 T1의 챔피언 조합을 정확하게 예측했기에 이런 완승이 가능했다는 것이 '비디디'의 설명이었습니다. 자신의 활약을 다른 사람의 공으로 돌리는 '비디디'의 성품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물론 마지막에 "잘 자고 일어나서 컨디션이 좋았다"는 말을 덧붙이긴 했지만 말입니다.


'비디디'는 결승전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신중한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최고의 활약을 펼쳤기에 자신에게 100점 만점을 줘도 그 누구도 뭐라고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요. '비디디'는 자신의 경기력 점수를 말하지 못했습니다.


"우승하고 난 뒤 말할게요. 스스로에 대해 방심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좌절하고 싶지도 않거든요. 우승하고 나면 제 경기력이 몇점인지는 아마 팬들이 더 정확하게 말해주시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는 60%로 젠지가 우승할 것 같습니다."


신중하면서도 우승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나는 '비디디'의 이야기에 결승이 더욱 기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2년차에 접어든 반지 원정대의 합이 더욱 잘 맞아가기에, 이번 결승전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세트 용앞에서 '클리드' 김태민 대신 스킬을 맞아주는 모습을 굉장히 인상 깊게 보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우리의 신뢰는 서로 동갑이고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 같아요. 이런 팀워크를 바탕으로 이번 시즌 꼭 우승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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