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비트코인 급락에도 업비트-빗썸-코인원 '훨훨'

"하루 거래량 35조"

by 테크M
82317_81667_3223.png 그래픽 = 디미닛


비트코인 가격이 요동을 치고 있지만, 국내 가상자산 거래시장의 유동성 바람은 멈추지 않고 있다. 과거와 달리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진입한 데다, 정부 또한 이같은 유동성을 틀어막을 마땅한 수단이 없어 시장의 규모는 빠르게 팽창하는 모습이다.


여의도 집어삼킨 업비트-빗썸...하루에 '30조' 몰려


8일 글로벌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업비트의 일거래량(24시간 기준)은 창사 이래 최고치인 26조원에 달했다. 같은시간, 업계 2위인 빗썸 또한 5조원을 돌파하며 미국 코인베이스의 일거래량을 앞섰다. 3위 사업자인 코인원 역시 하루새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으며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날 3사의 일거래량을 더하면 무려 33조원 규모. 기타 사업자들까지 더하면 국내 가상자산 일거래량은 약 35조원에 달한다. 이는 코스피와 코스닥 일거래량을 더한 것보다도 많은 수치다.


이같은 유동성에 국내 가상자산 발행업체들의 몸값도 급증하고 있다. 발행량 기준,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한 토종 가상자산이 무려 10여종에 이른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기업 관계사가 발행한 가상자산 또한 조단위의 시총을 넘긴지 오래다. 일부 기업들은 증시 입성 대신, 가상자산 발행으로 유동성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PO를 준비하는 기업들도 미리 가상자산 발행으로 조기에 유동성을 확보하는 사례가 다수 보인다"면서 "실체 없이 코인을 먼저 팔고 보던 과거 ICO 시대와 달리 실제 서비스와 연계가 가능한 기업들이 이같은 트렌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82317_81668_3319.png 사진 = 한화투자증권

넘치는 유동성에 달라진 투심...증권가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


투자업계에선 시장의 유동성과 더불어 가상자산을 향한 달라진 투심을 주목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가상자산을 매입하려는 기관투자자들이 급증, 제도권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대표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가상자산 ETF 등 투자상품 출시 준비가 한창이다. 메리 리치 골드만삭스 디지털자산 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테슬라를 비롯 미국 주요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수 또한 꾸준히 이어지는 양상이다.


송승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비트코인 ETF 상장 움직임이 굉장히 적극적이며,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과거보다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져 있어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캐피털인 우리기술투자와 국내 증권사인 한화투자증권 또한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 지분을 대거 확보하며 간접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발을 걸치고 있다.


정부 또한 가상자산 거래를 어느정도 용인해주고 있다. 증시를 흔들 정도의 유동성 유입을 견제하면서도 과거처럼 '거래소 폐쇄'와 같은 강경 발언은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달 25일부터 시행된 개정 특금법을 시작으로 가상자산 사업자의 허들이 마련되며 '퇴출'에서 '시장관리' 쪽으로 방향을 튼 모습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엄청난 유동성이 몰려들고 있지만, 주의 발언 정도 외에는 대놓고 반대하기도 늦은 시점"이라며 "개인투자자 뿐만 아니라 이젠 증권사들도 앞다퉈 관련 콘텐츠 공부가 한창이라, 이번에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혁신가들의 놀이터, 테크M에서 관련 정보 보기

keyword